[플라스틱 제로 제주]③"더 듬뿍" ESG 맛에 빠진 호텔들
환경정화 비롯해 친수 처리시설…업사이클링 체험도
[편집자주] 제주도가 '플라스틱 제로'에 도전한다. 2023년 8월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직접 선포한 '2040 플라스틱 제로 섬'이 그것이다. 제주는 인구가 70만명에 못미치지만 한해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관광객과 관련 사업체들의 협조없이는 플라스틱 제로가 어려운 이유다. 뉴스1제주본부는 10회에 걸쳐 관광 분야를 중심으로 플라스틱 제로에 도전하는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과 정책을 소개한다.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지난 2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해안가. 사람 화석 발자국과 탁트인 바다 풍경으로 유명한 사계해안가는 플라스틱과 폐어구 등 해양폐기물로 뒤덮여 있었다.
대부분 먼바다에서 밀려온 폐기물로 추정되지만 도민이나 관광객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일회용 플라스틱컵도 눈에 띄었다.
잠시 서있기조차 힘들정도의 폭염 속에서 성인 남성 한무리가 등장해 익숙한 몸놀림으로 폐기물을 주워 포대에 담았다. 쓰레기를 주운지 30분이 채 안돼 6~7개의 포대가 가득찼다.
이들은 안덕면에 위치한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 직원들이다. 신화월드는 정기적으로 안덕면 해안가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문현철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대외협력팀 부장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환경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봤다"며 "꾸준히 환경보호 활동에 참여하는 등 일상생활 속 작은 실천을 통해 청정제주를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제주신화월드는 환경정화 활동이외에도 '1단체 1오름 가꾸기' 캠페인에 참여해 안덕면 동광리 거린오름을 관리하고 있다.
또한 전체 개발 면적 250만여㎡ 가운데 절반 가량을 완충·시설·보전녹지 지역으로 남겨뒀고 곶자왈공유화재단에 100억원을 기탁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아만다 제주신화월드 전무는 "환경에 대한 가치를 높이고 다양한 제주 환경 문제에 귀기울이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도민과 함께하는 제주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이 소비자 마음 사로잡는다
최근 몇년 사이 제주관광업계에 빼놓을 수 없는 화두는 ESG(E:환경, Environment, S:사회, Social, G:지배구조, Governance)다. 이전에도 사회공헌활동을 해온 업체들은 있었으나 ESG는 그보다 영역이 더 확장됐고 하나의 마케팅 수단이 될 정도로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자원순환과 플라스틱 최소화 등 친환경 여행과 맞물리면서 ESG 경영은 업체뿐만아니라 소비자들이 해당 기업이나 상품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앞서 제주신화월드 사례뿐만 아니라 친환경 설비를 도입하거나 고객을 상대로 업사이클링 체험을 여행상품으로 내놓는 등 도내 곳곳에서 ESG바람이 불고 있다.
도내 최고층(169m) 건물인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건설 당시부터 문제가 제기된 하수처리에 공을 들였다.
드림타워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은 역삼투설비(RO) 등 10개 과정을 거쳐 오수를 처리하는 고도정화시설을 갖췄다. 성수기에는 2000톤 이상 평소에도 1500톤 이상의 오수를 처리한다. 하루 최대 처리량은 2900톤이다.
정화시설을 거쳐 발생하는 하수(전체의 약 15%)만 도두하수처리장으로 보낸다. 중수는 냉각탑과 화장실 용수, 1급수 수준의 친수용수는 분수대에 사용한 뒤 하천으로 방류한다.
정화한 물의 재이용 비율은 평균 75% 이상에 달한다. 최근 3개월간 재이용비율은 5월 116%, 6월 94%, 7월 109%로 나타났다.
드림타워는 이외에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리조트 내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의 수분을 제거하고 건조시켜 퇴비로 만들고 있다.
이병연 롯데관광개발 대외협력부장은 "하수와 폐기물 발생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정화시설과 저감시설을 충분히 갖춰 주민과 제주시민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여행을 지원하는 호텔도 있다.
제주시 원도심인 탑동에 위치한 라마다프라자 제주는 '코오롱스포츠의 솟솟리버스제주점'과 함께 호텔에서 발생하는 폐베겟잇으로 고객들이 에코백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1년 기준 도내 관광숙박업체에서 보유한 매트리스는 약 10만개, 침구는 378만6000장으로 추정된다.
라마다프라자 제주에서 발생하는 폐베겟잇과 수건 등은 2021년 1만2941장, 2022년 1만8204장 등 매해 1만장을 훌쩍 뛰어넘는다. 올해는 6월까지 5329장이 발생했다.
폐침구는 종량제 봉투나 폐기물 스티커를 부착한 후 배출해야 하는 고비용 폐기물인데다가 3~5년 주기로 신제품으로 교체해야한다. 그동안 폐침구는 대부분 소각됐으나 최근에는 수건 등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이 활발하다.
장진경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와펜과 단추 등 다양한 부자재를 활용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가방을 만들수 있을뿐만 아니라 환경을 되돌아보고 업사이클링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제주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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