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추신수 넘은 '미친 출루' 김하성, 내친 김에 이치로 넘어 亞 역대 기록에 도전

김태우 기자 2023. 8.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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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인 12경기 연속 2출루 이상을 기록 중인 김하성
▲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시즌과 시기를 보내고 있는 김하성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최근 절정의 공격력을 선보이며 모든 이들의 눈을 비비게 하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김하성의 공격 생산력은 리그 평균보다 30%나 모자랐다. 즉, 주전으로 뛰기에는 부족한 공격력이었다는 것이다.

김하성은 KBO리그 소속팀이었던 키움에서는 부동의 주전 선수였다. 매일 경기에 나가는 게 익숙했다. 컨디션 조절이나 자신의 루틴도 다 그것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아니었다.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라는 확실한 주전 유격수가 있었고, 3루는 매니 마차도라는 리그 최고의 선수가 있었다. 김하성은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들쭉날쭉한 출전 시간에 고전해야 했다.

가뜩이나 첫 해는 미국 현지 생활,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투수들과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였다.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지난해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 및 약물 복용 징계가 김하성으로서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선수가 김하성 하나였고, 자연히 안정적인 출전 시간이 주어졌다. 그렇게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올해도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은 물론 6월 중순 이후에는 공격에도 눈을 떴다고 봐도 될 정도의 어마어마한 화력을 선보이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타율과 출루율, 그리고 장타율과 도루까지 잘 조합된 김하성의 공격 생산력은 그 어떤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

실제 김하성은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478, 출루율 0.600, 장타율 0.652의 대활약을 펼쳤다. 15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타율 0.440, 출루율 0.563, 장타율 0.720으로 더 좋아지고, 최근 30경기에서는 타율 0.349, 출루율 0.455, 7홈런, 13타점, 11도루라는 환상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을 리드오프로 활용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

그런 김하성의 출루 능력은 지금이 절정이다. 김하성은 5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면서 다시 2출루 이상 경기를 했다. 김하성은 7월 23일 디트로이트전에서 3안타를 기록한 뒤 12경기 연속 2출루 이상을 이어 가고 있다.

▲ 리그를 대표하는 출루 머신이었던 추신수
▲ 이치로는 아시아 선수 최장 연속 2출루 이상 경기 기록(15경기)을 가지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2경기 연속 2출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종전 기록은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이 기록한 10경기였고, 2위 기록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기록한 9경기였다. 오타니의 9경기 연속 2출루 이상은 자신의 개인 기록이기도 했다. 오타니와 프리먼을 차례로 뛰어 넘은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이 기간 53타석을 소화해 타율 0.475, 출루율 0.604, 장타율 0.800, OPS 1.404라는 미친 성적을 거뒀다. 아마도 김하성의 현재까지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가장 찬란한 시기일지 모른다.

한국인 선수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추신수(41‧SSG)가 가지고 있는 10경기였다. 추신수는 신시내티 소속이었던 2013년 9월 1일부터 9월 10일가지 10경기 연속 2출루 이상을 기록했다. 그런데 김하성이 추신수의 단일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은 물론, 이 기록까지 깨뜨린 것이다. 김하성의 어마어마한 요즘을 실감할 수 있다.

그 뛰어난 출루 능력을 가진 추신수도 16년의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연속 2출루 이상 기록은 10경기다. 즉, 김하성에게도 이런 기회가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상징한다. 그렇다면 최근 타격감이 좋기에 내친 김에 아시아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아시아 기록까지도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 그래서 한걸음 한걸음 더 가볼 만하다.

아시아 기록은 스즈키 이치로가 가지고 있다. 이치로는 시애틀 소속이었던 2007년 6월 4일부터 6월 20일까지 15경기 연속 2출루 이상을 했다. 당시 리그를 대표하는 안타 머신이었던 이치로는 이 15경기에서 무려 29개의 안타와 8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다만 타석 수가 많아 출루율은 0.507이었다.

▲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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