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금리 고공행진 멈춰… 물가지표 주시[주간채권전망]
美 10년물 금리 4.2% 찍고 하락 되돌림
고용지표 호조 지속…시간당 임금 오르고 실업률 하락
美 7월 물가상승률 3.2%로 추가 상승 전망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지난주 신용등급 강등과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 여파로 미국 10년물 금리가 급등하자 국내 채권 시장 역시 크게 흔들렸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8%를 돌파했고 3년물은 3.7%를 넘어섰다.
다만 미국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것을 빌미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4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시장은 안정세를 보였다. 이에 이번 주 국내 시장 역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내주 초 입찰 이벤트를 소화한 뒤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를 주목할 예정이다.
다만 4일(현지시간) 급등하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큰 폭으로 되돌려지면서 이번 주에는 국채 금리 상승 흐름이 다소 소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7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를 계기로 미 10년물 저가 매수가 유입된 영향이다. 이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고점 4.21%대에서 17bp 하락한 4.04%대로, 통화정책의 영향을 비교적 많이 받는 2년물은 4.95%대에서 20bp 하락한 4.75%를 기록했다.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18만7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0만명 증가를 밑돌았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 거물 투자자들의 미 국채 매수 소식도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경계감이 완연하게 사그라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7월 실업률은 3.5%로 시장의 예상치와 전달의 3.6%보다 하락했다. 무엇보다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이 전월 0.4%올라 예상치 0.3%를 상회했고 연율 4.4% 상승, 이 역시 예상치(4.2%)를 넘어섰다. 이에 3대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0.3~0.4% 가량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이번 주에는 미국 물가지표가 공개된다. 10일 오후 9시30분에 발표되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3.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3.4% 올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7월 CPI 상승률은 6월(3.0%)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는 배경에는 기저효과 축소,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시간당 임금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물가가 빠르게 둔화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올 수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 주 급등한 국고채 금리가 더 위로 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아래로 떨어질 만한 재료로 부재한 상황이다.
8일 중국의 7월 수출입 지수도 주목된다. 수출은 전년동월비 12.6% 감소하고 수입은 5.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수출 둔화는 우리나라의 수출 경기 회복 지연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국고채 금리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같은 날 한국은행에선 6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발표한다. 경상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가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다.
입찰 이벤트도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먼저 미 재무부는 내주 1030억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3년물 미 국채는 오는 8일, 10년물 국채는 오는 9일에 입찰 예정이다. 30년물은 오는 10일에 입찰한다. 국내 역시 오는 7일 국고채 3년물 2조4000억원 규모 입찰과 8일 2년물 1조6000억원 규모 입찰이 예정됐다.
유준하 (xylit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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