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굳힌 메탄올 추진선… 韓·中·日 주도권 경쟁 치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메탄올 추진선이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을 밀어내고 올해 1~7월에 가장 많이 발주된 친환경 선박 1위에 올랐다.
수년 전부터 메탄올 추진선을 미래 먹거리로 꼽고 기술력을 쌓아온 한국 조선업계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 조선사들의 추격도 거세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선박 발주 잔량 중 메탄올 추진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10.7%를 기록, LNG 추진선(23.1%)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NG 73척보다 많아
메탄올 추진선이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을 밀어내고 올해 1~7월에 가장 많이 발주된 친환경 선박 1위에 올랐다. 수년 전부터 메탄올 추진선을 미래 먹거리로 꼽고 기술력을 쌓아온 한국 조선업계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 조선사들의 추격도 거세다.
6일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DNV선급 등에 따르면, 메탄올 추진선은 올해 1~7월 122척의 건조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기간 LNG 추진선의 건조 계약은 73척이다. 지난해는 LNG 추진선(222척)이 메탄올 추진선(35척)보다 많았지만, 상황이 역전됐다.
메탄올 추진선의 올해 계약 규모는 지난 3, 4월 두 달을 제외하고 매달 LNG 추진선보다 많았다. 메탄올 추진선의 대세가 굳어지자 지난 7월 한 달 동안에는 48건의 계약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선박 발주 잔량 중 메탄올 추진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10.7%를 기록, LNG 추진선(23.1%)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전통 연료를 채택한 신조선의 발주 잔량은 63.5%이다.
친환경 선박 신조 시장을 이끄는 한국 조선업계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메탄올 추진선을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월 HMM의 9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7척 등 총 54척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이 중에는 머스크가 세계 최초로 발주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8척도 포함돼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대만 에버그린으로부터 1만6000TEU급 16척을 수주했고, HJ중공업도 HMM으로부터 9000TEU급 2척을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머스크의 대규모 메탄올 선대의 시범 프로젝트로 진행된 2100TEU급 컨테이너선을 인도했다. 세계 최초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이다.
중국과 일본의 추격도 거세다. 중국 다롄조선, 양쯔쟝조선 등은 올해 4~6월 발주된 메탄올 추진 9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했다. 프랑스 선사 CMA-CGM과 덴마크 선사 머스크의 발주분을 독식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자국 운송 수요 및 석탄 기반의 메탄올 공급망을 무기로 세계적 대형 선사들을 유치하고 있다. 머스크는 연간 80만톤(t)에 이르는 연료용 친환경 메탄올을 확보하기 위해 데보에너지, CIMC, 그린테크놀로지뱅크 등 중국의 3개 메탄올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중국 점유율이 높은 자동차전용운반선(PCTC) 분야에서는 중국 자오샹쥐그룹(招商局集団, China Merchants Group)의 발주로 계열 조선소에서 9000CEU급 2척이 건조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국영 해운사 COSCO가 2만4000TEU급 대형 메탄올 추진선 12척을 계열사인 다롄 DACKS와 난퉁 NACKS 등 자국 조선소에 발주하기도 했다. DACKS, NACKS는 일본 가와사키중공업과 COSCO의 합작회사다. 일본 조선소 니혼십야드는 지난달 대만 에버그린으로부터 메탄올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했다.
선박 수주 경쟁과 함께 엔진 분야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 엔진제작사들은 메탄올 추진선에 필수적인 대형 메탄올 엔진 양산 기술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확보했다. LNG에 이어 메탄올 시대에도 ‘심장’을 한국 엔진사에서 사 와야 할 상황에 놓인 중국은 국영기업 간 협업으로 메탄올 엔진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국영 선박엔진사 CSSC MES Diesel(CMD)은 COSCO가 발주한 메탄올 추진선 12척의 엔진을 수주해 제작하기로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부효율부 구인 나선 머스크 “주 80시간 근무에 무보수, 초고지능이어야”
- 5년 전 알테오젠이 맺은 계약 가치 알아봤다면… 지금 증권가는 바이오 공부 삼매경
- [절세의神] 판례 바뀌어 ‘경정청구’했더니… 양도세 1.6억 돌려받았다
- 반도체 업계, 트럼프 재집권에 中 ‘엑소더스’ 가속… 베트남에는 투자 러시
- [단독] 中企 수수료 더 받았다가 시정명령… 불복한 홈앤쇼핑, 과기부 행정訴 패소
- 고려아연이 꺼낸 ‘소수주주 과반결의제’, 영풍·MBK 견제 가능할까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머스크 시대’ 올 것 알았나… 스페이스X에 4000억 베팅한 박현주 선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