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약시장 얼마나 더 '핫'할래?(feat.용산·동대문)
이번 주 놓친 부동산 이슈, '선데이 부동산'에서 확인하세요!
1. LH, 부실시공 관련 74개 업체 경찰 고발
2. 용산 호반써밋에이디션, 당첨 최고점 6인가족 기준 만점
3.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속도에 부동산 시장도 '방긋'
LH, 부실시공 관련 74개 업체 경찰 고발
무량판 구조. 이제 다들 한번씩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무량판 구조의 아파트에서 전단보강근(철근)이 누락된 단지가 속속 드러나면서 입주민과 예비입주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어요.▷관련기사: 철근 빠진 LH 아파트 15곳 공개…원희룡 "완벽 보강할것"(7월3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4일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5개 공공아파트 단지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한 업체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이 단지들의 설계, 시공, 감리와 관련된 74개 업체와 관련자들을 고발한 건데요. 경찰 수사를 통해 관련법 위반이 확인되면 해당 업체들에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하고요.
LH는 "건설기술진흥법, 주택법, 건축법 등 법 위반이 의심돼 수사를 의뢰했다"며 "고발내용은 무량판 구조 설계·시공·감리 오류에 따른 전단보강근 미시공 및 오시공"이라고 밝혔습니다.
'무량판 구조'는 내력벽이나 보가 아닌 기둥이 슬래브(콘크리트 천장)를 지탱하는 구조의 아파트입니다. 보를 사용하지 않아 인테리어 등에서 자유로우며 층간 소음도 덜해 201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아파트 단지에 적용됐습니다.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서는 슬래브와 기둥이 맞닿는 부분에 하중이 집중되는데요. 이 때문에 슬래브가 뚫리지 않도록 기둥 주변에 철근(전단보강근)을 여러 번 감아줘야 합니다. 전단보강근이 부족할 경우 붕괴의 위험이 있고요.
지난 4월 LH가 발주하고 GS건설이 시공한 인천 검단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붕괴 사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철근 누락'이 원인 중 하나로 꼽혔는데요.
이후 국토부가 지난 2017년부터 LH가 무량판 공법으로 발주해 시공사를 선정한 91개 단지를 조사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기둥 주변 보강철근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H의 부실시공 업체에 대한 고발 또한 이 영향이고요.
같은 날(지난 4일) 이한준 LH 사장은 LH 홈페이지에 사과문도 올렸는데요. 이제 더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용산 호반써밋에이디션, 당첨 최고점 79점
서울 청약시장 분위기가 회복세를 넘어 열기를 띠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용산구 '용산 호반써밋에이디션'의 경우 청약 당첨 최고 가점 79점, 최저점은 63점으로 집계됐는데요.
청약 가점은 84점 만점으로 무주택 기간(32점), 부양가족 수(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에 따라 점수를 계산합니다. 79점을 채우려면 무주택기간이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인 상태에서 부양가족 수가 본인 제외 5명(30점)이어야 합니다. 최소 6인 가구여야 한다는 뜻이죠.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청약 커트라인이 20점(49A 타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청약 시장 분위기가 크게 바뀐 셈입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5일 만에 완판했다는 소식을 전해졌습니다.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1일 정당계약을 진행했으며 8월 3일까지 예비 당첨자 계약을 거치며 전 가구가 주인을 찾았습니다.▷관련기사: "1순위 242대 1" 청량리가 뜬다…분양권 거래도↑(7월12일)
이 단지는 지난달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1순위 평균 경쟁률이 242.3대 1을 기록했습니다. 88가구 모집에 무려 2만1322명이 몰린 겁니다.
서울 청약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대문구 이문1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라그란데'도 곧 분양을 시작한다니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는데요. 일반분양 물량도 920가구에 달하고요. 평균 분양가는 3.3㎡당 3285만원으로 전용 84㎡ 최고가는 10억9900만원이라고 하는데 이번엔 또 얼마나 많은 청약통장이 몰릴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관련기사: 이문·광명 뉴타운 대단지 분양 주목…지방 물량도 확대(7월31일)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속도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6단지가 최고 50층, 2300여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양천구 신정동 해누리타운에서 '목동6단지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안' 주민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기획안을 소개했습니다.
목동 14개 단지 중 가장 빠른 속도인데요. 목동 신시가지 6단지는 2020년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했고요. 이어 지난해 2월 양천구에 정비계획을 입안했습니다. 이후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안을 제시한 겁니다.
신속통합기획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시한 정비사업 방식인데요. 서울시가 정비 계획 수립 단계부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대신 인허가 절차를 단축, 빠르게 재건축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목동 신시가지 6단지는 안전진단 통과도 가장 빨랐고 다른 단지와 달리 '기획방식'을 채택하면서 속도가 붙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서울시는 아직 기획안이 확정된 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에서 제시하는 기획안에 대해 주민 설명회를 열었고 향후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이 남아있다"며 "수정 과정을 거친 후 기획안을 정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이 가시화되면서 목동 내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급변하고 있는데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6단지 전용 95㎡가 지난 6월 30일 19억8000만원(11층)에 손바뀜했습니다. 지난 2월 21일 같은 평형 8층 매물이 1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2억원가량 오른 셈이고요.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 74㎡는 지난달 14일 20억원(5층)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직전 최고가는 2020년 12월 18억5000만원(3층)에 거래된 바 있고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한동안 침울했던 목동신시가지가 모처럼 활기를 띄는 분위기입니다.
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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