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화물선 방향타에서 버틴 14일…목숨 건 밀항 현장

이정화 에디터 2023. 8. 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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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가기 위해 목숨을 걸고 화물선 방향타에 올라탄 사람들이 14일간 5천600㎞를 항해했지만, 유럽이 아닌 브라질에 도착하게 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현지 시각 2일 로이터 등 외신은 화물선 방향타를 타고 대서양을 건넌 4명의 나이지리아인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당시 항구에 정박해 있던 라이베리아 화물선이 유럽에 간다고 생각한 로만 에비메네 프라이데이(35)는 친구의 배를 타고 화물선 후미에 접근해 방향 조절 장치인 '방향타'에 숨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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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밀항 시도 나이지리아인 4명…브라질 도착한 사연


유럽에 가기 위해 목숨을 걸고 화물선 방향타에 올라탄 사람들이 14일간 5천600㎞를 항해했지만, 유럽이 아닌 브라질에 도착하게 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현지 시각 2일 로이터 등 외신은 화물선 방향타를 타고 대서양을 건넌 4명의 나이지리아인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이들의 위험천만한 항해는 지난 6월 27일 나이지리아 라고스의 한 항구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항구에 정박해 있던 라이베리아 화물선이 유럽에 간다고 생각한 로만 에비메네 프라이데이(35)는 친구의 배를 타고 화물선 후미에 접근해 방향 조절 장치인 '방향타'에 숨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화물선의 방향타에는 이미 3명의 나이지리아인이 자리해 있었습니다.

이들은 경제적 궁핍과 정치 불안, 치안 문제에 시달리는 나이지리아를 떠나 유럽에 가기 위해 이 방향타에 오른 것이었습니다.

프라이데이는 이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언제 누군가로부터 떠밀려서 바다로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처음에는 모두를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방향타 위에 오른 이들 4명은 비좁은 공간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주위를 그물로 감싸고 노끈으로 자신들의 몸을 묶었습니다.

그렇게 출항한 배는 5천600㎞를 이동했고, 이들은 선원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숨죽인 채 14일을 버텼습니다.

배에 오른 지 열흘째에 준비한 음식이 떨어지자 이들은 발밑에서 튀어 오르는 바닷물을 받아 마시며 버티는 등 갖은 고난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천신만고를 버티며 꿈에 부푼 이들이 도착한 곳은 바라던 유럽이 아닌 브라질이었습니다.

화물선이 정박한 브라질 비토리아 항에서 구조된 이들은, 이곳이 브라질이라는 경찰의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구조된 4명 중 2명은 나이지리아로 돌아갔고, 프라이데이와 탱크가드 오페미오 매튜 예예(38)만이 난민 신청을 한 상태입니다.

프라이데이와 예예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조국에서 폭력과 굶주림, 납치가 일상처럼 반복되고 있어, 이 길 밖에 선택지가 없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예예는 "라고스에서 농장을 운영했지만 올해 홍수가 나면서 농장이 사라지고 가족은 노숙자 신세가 됐다"며 가족을 브라질로 데려와 새 삶을 꾸리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정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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