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보조금 나눠달라는 美 완성차기업…배터리업계 "그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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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 혜택으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뜻밖의 변수에 긴장하고 있다.
그런데 배터리 업체의 고객사인 미국 내 완성차 업체에서 배터리 기업들에 보조금 공유 요청을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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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보조금 셰어 안 한다" LG엔솔도 부정적…"다른 방식으로 협의할 듯"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 혜택으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뜻밖의 변수에 긴장하고 있다. 북미 완성차 기업을 중심으로 미국 정부에서 받은 보조금을 나눠갖자는 요청이 나오고 있어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SK온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에 AMPC 금액을 각각 1109억원, 1670억원을 반영했다.
AMPC 제도는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 셀 및 모듈에 킬로와트시(kWh)당 각각 35달러, 1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해당 금액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어 배터리 업계는 올해부터 AMPC 금액을 실적에 반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소재 단독공장과 함께 오하이오주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지은 합작공장을 운영 중이다. SK온은 조지아주 단독공장과 테네시주 합작공장(포드)을 가동 중이다. 삼성SDI(006400)는 현재 가동 중인 미국 내 공장이 없다.
막대한 AMPC 혜택은 국내 기업의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견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1·2분기 AMPC 금액은 2112억원에 달한다. SK온은 2분기 실적에 1·2분기 AMPC 금액을 한 번에 반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7.2%, 2분기 5.2%의 영업이익률을 냈는데 AMPC 금액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률은 각각 6.1%, 4.0%로 떨어진다. SK온은 AMPC 혜택 덕분에 올해 2분기에 출범 이후 가장 적은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이 미국 내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생산능력 커지면서 AMPC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배터리 업체의 고객사인 미국 내 완성차 업체에서 배터리 기업들에 보조금 공유 요청을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합작공장도 아닌 배터리 기업이 독자적으로 세워 운영 중인 단독공장에 적용되는 보조금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본 파나소닉이 최대 고객사인 테슬라와 보조금의 절반을 공유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기업들도 완성차 기업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SK온은 단독공장에 적용하는 보조금은 나누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SK온은 최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단독공장은 당사의 직접 투자"라며 "OEM(완성차기업)과 AMPC 셰어(공유) 계획이 없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완성차 기업의 요청을 받고 있지만 보조금 공유에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는 원재료 가격과 배터리 판매 가격을 연동하고 있어 완성차 기업과 달리 큰 폭의 마진을 남기기 어려워 보조금 수익이 줄어들면 타격이 크다.
전기차만 생산하는 미국 테슬라는 올해 2분기 9.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에도 10%에 육박하는 이익률을 낸 것이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14.6%다.
국내 배터리 기업 중 2분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건 삼성SDI인데, 영업이익률은 7.7%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기업의 요구대로 한다면 배터리 업계의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단독공장은 배터리 업계가 투자한 설비인데 보조금 공유는 무리한 요구"라고 말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도 보조금 공유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완성차 기업과 협의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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