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포커스] 마이너스 압박 속 안재용 SK바사 사장의 R&D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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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SK바이오사이언스이 실적이 부진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기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2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2020년 7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같은 해 8월 노바백스 백신까지 CMO 계약을 성사시키며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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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손실은 35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5억원으로 전년비 80.9%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6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471억원으로 전년비 79.1% 줄었다. 같은 기간 6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18년 SK케미칼에서 물적 분할로 설립된 SK바이오사이언스가 2분기 연속 적자를 낸 것은 2020년 1~2분기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 악화는 코로나19 백신 CMO(위탁생산) 사업 축소 영향이 크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노바백스 관련 매출이 감소했고 연구개발(R&D) 비용 상승에 따른 판관비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2020년 7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같은 해 8월 노바백스 백신까지 CMO 계약을 성사시키며 실적을 냈다. 2021년 코로나19 백신 CMO 사업이 성장해 매출은 9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742억원으로 1157.5% 폭증했다. 그러다가 이듬해인 2022년 코로나19 엔데믹(주기적 감염병 유행) 전환과 함께 CMO 사업 특수는 막을 내렸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은 하락세를 탔다. 2022년 매출액은 4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5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50억원으로 75.7% 줄었다.
올해 3분기는 독감 백신의 본격적인 출하를 통해 2분기 대비 실적 만회가 기대되나 2021년과 비교하면 여의치 않다. 이어지는 마이너스의 압박에서 안 사장이 꺼낸 카드는 투자다. 안 사장은 지난 4월 2023~2028년 성장전략으로 1조2300억원 규모 R&D 투자를 예고했다.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시기를 5년으로 내다봤다.
R&D 투자는 주력 사업 모델인 백신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기존에 보유한 독감·대상포진·수두 백신에 이어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나선다. 대표적으로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범용 코로나19 백신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백신 등이다. 차세대 백신 기술인 mRNA(메신저 리보핵산)은 물론 ADC(항체-약물접합체) 기술 확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개발 단계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파이프라인만 11개에 이른다.
안 사장은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한 만큼 올해를 더 큰 성장을 위한 도약의 시간으로 진단했다. 당장의 손실은 감내하겠다는 뜻이다. 이 같은 투자 확대가 과실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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