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에도 역대급 실적 낸 은행, 하반기도 선방할까
[편집자주]4대 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에 대응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전년 동기 대비 2배 쌓았지만 이자이익은 물론 증시가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면서 유가증권 가치가 오르는 등 비이자이익도 크게 늘어나서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 여전하고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확대 요구가 커진 상황에서 금융지주의 하반기 전망을 짚어봤다.
① 9조 넘긴 4대 금융지주, 하반기 리딩금융 경쟁 더 치열해진다
② 상생금융에도 역대급 실적 낸 은행, 하반기도 선방할까
③ 5대 금융지주 '불꽃경쟁'… 보험·카드에 승자 갈린다
올 상반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은 16조7000억원에 가까운 이자이익을 기반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써내려갔다.
올 2월 윤석열 대통령의 '돈잔치' 경고에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내리며 상생금융에 나섰지만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이자이익과 순이익을 낸 지난해 기록을 올해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올 1월부터 3.50%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동안 4대 은행의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올 들어 축소됐지만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자산을 크게 늘려 실적 개선을 일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 하반기 4대 은행이 마주한 경영 여건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7월부터 은행 예대금리차 공시가 강화되고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 정상화에 따른 수신금리 인상과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한 대출금리 인하 경쟁이 맞물리면서 NIM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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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한국은행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상반기 이자이익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1.7%였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둔화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직전인 2021년 상반기(12조6051억원)와 비교하면 2년 만에 이자이익이 3조8592억원 급증한 셈이다.
4대 은행은 이같은 이자이익을 등에 업고 전년 동기(6조3375억원) 대비 8.1% 늘어난 6조8500억원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특히 올 상반기 국민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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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1분기(1.54%)에서 4분기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NIM은 올해 들어 하락 반전하는 추세다. 시장금리 변동성 확대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에 따른 대출 금리 인하 조정, 저비용성 예금 감소 등이 NIM 하락의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이같은 흐름은 올 하반기에도 이어져 연말까지 NIM은 전반적으로 완만한 하락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7월부터 은행권은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뿐 아니라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공시하게 되면서 금리 인하 압박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신용대출로 한정된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도 올 12월에는 대출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까지 확대돼 은행 간 금리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NIM 하방 압력이 다소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재관 KB국민은행 부행장(CFO)은 "NIM이 2분기를 기점으로 하반기 하락할 전망"이라면서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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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은 548조1638억원으로 2.1% 줄어든 반면 기업대출은 638조7008억원으로 3.7% 늘어난 결과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은행 기업대출은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기업대출은 부실위험도가 가계대출보다 더 크기 때문에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 급등으로 올 상반기 이자이익이 급증하는 기저효과가 있었지만 올 하반기엔 이러한 효과가 상쇄되면서 이자이익이 조금씩 둔화하는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선 4대 은행이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올 하반기 얼마나 더 쌓느냐에 쏠려 있다. 4대 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0.16∼0.22%에서 6월 말 0.23∼0.29%로 상승했다.
이에 이들은 올 상반기 1조9648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지난해 상반기(1조43억원)보다 9605억원의 충당금을 더 쌓은 것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여전히 시중금리는 올라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은행들의 수익성에 유리한 상황이 맞다"면서도 "다만 연체율 상승과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요구, 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예상만큼의 수익을 얻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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