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조 퇴직연금 시장 지각 변동…미래에셋증권, 우리은행 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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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올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우리은행을 제치고 적립금 6위로 올라섰다.
2022년 말 기준 우리은행이 퇴직연금 적립금 20조4155억원으로 6위, 미래에셋증권이 19조5407억원으로 7위였다.
이 기간 우리은행 퇴직연금에 새로 쌓인 돈은 8879억원에 그쳤다.
증권사 퇴직연금은 은행과 보험사에 비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더 다양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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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올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우리은행을 제치고 적립금 6위로 올라섰다. 증권사가 자산 규모가 더 큰 은행보다 더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것을 두고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7월 12일부터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사전 지정 운용 제도)이 정식 시행되면서, 345조원(2023년 6월 말 기준)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을 잡기 위한 금융사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디폴트 옵션은 확정기여형(DC), 개인형(IRP) 퇴직연금 가입자가 계좌 내 적립금을 운용할 투자 상품을 미리 정해두고, 일정 기간 별도 운용 지시가 없을 땐 사전에 지정한 방식으로 적립금이 자동 투자되도록 하는 제도다. 디폴트 옵션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엔, 원하는 상품으로 언제든지 갈아탈 수 있다.
디폴트 옵션 시행에 따라, 각 금융사는 ‘머니 무브(자금 대이동)’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상위권 금융사별 적립금 차이가 수천억 원에 불과하기도 해, 퇴직연금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4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통계를 보면, 2분기(4~6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1조7560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보험사인 삼성생명(44조9812억원), 대형 은행인 신한은행(36조7475억원), KB국민은행(33조6491억원), 하나은행(29조4897억원), IBK기업은행(22조9590억원)의 뒤를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이 21조3034억원으로 7위를 차지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의 약진은 올 들어 본격화됐다. 지난해만 해도 미래에셋증권은 우리은행에 이어 7위에 머물렀다. 2022년 말 기준 우리은행이 퇴직연금 적립금 20조4155억원으로 6위, 미래에셋증권이 19조5407억원으로 7위였다. 올 들어 6개월간 미래에셋증권은 2조2153억원을 빨아들였다. 이 기간 우리은행 퇴직연금에 새로 쌓인 돈은 8879억원에 그쳤다.
미래에셋증권의 약진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특명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점유율 높이기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2021년 1월 미래에셋그룹의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에 출연해 “IRP 개인연금, 퇴직연금, 변액연금 등을 통해 젊었을 때부터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데, 노후 준비는 50세가 넘어서 하는 게 아니라 직장 생활을 출발하면서, 자영업을 하면서, 비즈니스를 하면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퇴직연금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이 연금 시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일선 영업사원들에게도 지시를 많이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퇴직연금 실적이 지점별 성과에도 영향을 미치다 보니 전사 차원에서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 퇴직연금은 은행과 보험사에 비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더 다양한 편이다. 상장지수펀드(ETF)는 은행과 증권사가 모두 투자할 수 있지만, 은행 계좌에선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없다. 또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는 증권사 퇴직연금 계좌로만 투자가 가능하다.
증권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은행·보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2분기 말 기준 원리금 비보장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의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은 증권 6.72%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이 은행 6.27%, 보험 5.88% 순이었다. 같은 기간 원리금 비보장 개인형(IRP)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증권 6.51%, 은행 6.06%, 보험 5.56% 순이었다.
한 증권사 연금 담당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사람은 증권사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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