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조각투자, 다시 훈풍… ‘토큰증권’ 가능성 업고 날개 펼까

백윤미 기자 2023. 8.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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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서울을 중심으로 일부 반등하면서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미술품·한우 조각투자 사업자들이 '투자계약증권' 형태의 증권 발행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부동산 조각투자 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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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 시장 잠재력 주목... 다시 기지개
“투자자 인식 개선, 하반기 성장 기대감”

부동산 시장이 서울을 중심으로 일부 반등하면서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토큰증권(STO) 서비스 잠재력과 장기적 수익 확보를 원하는 소액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전통적인 주식·부동산 투자와 조각투자의 차별성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루센트블록 제공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소유’가 공모한 5호 자산인 ‘전주 시화연풍’은 최근 조기 완판을 기록했다. 공모 청약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2주 간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오전 9시 40분에 조기 완판됐다. 공모 총액은 14억7000만원이다.

비수도권에서 진행한 공모임에도 이처럼 조기 완판을 기록한 배경으로 입지와 안정적인 수익성이 꼽혔다. 전주 시화연풍은 현대식 한옥을 모티브로 한 호텔이다. 전주 관광의 중심지인 전주 완산구 풍남문에 위치해있다. 이번 공모는 5년 장기 계약으로 공실 걱정 없이 연 5% 고정 임대수익을 제공한다.

대신파이낸셜그룹에 인수된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DABS) 거래 플랫폼 카사도 다음달 신규 공모를 재개한다. 오는 10일 대신증권 계좌 개설 오픈을 시작으로 다음 달 중 공모를 재개할 방침이다.

지난해 카사가 상장해 배당금을 지급한 서울 중구 광희동2가에 있는 '부티크호텔 르릿'. /카사 제공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펀블도 일반인이 부동산 투자 전문가가 선정한 상품에 투자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토큰증권 발행부터 소각까지 모든 과정의 실증 사례를 확보한 상태다. 올 하반기부터 6~7개 자산을 새롭게 토큰증권화할 예정이며,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당초 부동산 조각투자는 ‘커피 한 잔 가격으로 건물주 되기’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새로운 부동산 투자 형태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부침을 겪었다. 자산 가격 하락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투자자들의 조각투자에 대한 인식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였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자산의 공모가가 내려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추가 투자를 꺼린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그간 조각투자 업체들은 신규 공모를 거의 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 반등 기조와 함께 STO 시장의 잠재력이 주목 받으면서 다시 기지개를 펴는 분위기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토큰증권 및 토큰증권 발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지난달 13일에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최근 미술품·한우 조각투자 사업자들이 ‘투자계약증권’ 형태의 증권 발행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부동산 조각투자 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계약증권이란 주식, 채권 등 정형적인 증권 외 또 다른 형태의 증권으로 공동사업에 금전을 투자하고 주로 타인이 수행한 공동사업 결과에 따른 손익을 받는 ‘계약상 권리’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조각투자에 투자계약증권의 특성이 있다고 분류해 증권성을 인정한 바 있다.

업계에서도 이 같은 상황 변화를 인지하는 분위기다. 한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관계자는 “부동산이라는 실물 자산 특성상 시세가 변동폭이 크지 않고 임대료에 따른 배당으로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게 최근 투자자들에게도 점차 인지되는 것 같다”면서 “당국의 규제 완화 움직임과 일반인들의 인식 변화 등이 맞물려 카사를 비롯해 업계에서 하반기에 동시다발적으로 상품을 선보일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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