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이어지는 ‘추세 상승' …거래량도 4000건 육박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 아파트 가격이 '추세 상승'을 이어가면서 한 주만에 0.09% 올랐다. 월 거래량도 지난 6월 기준 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완만한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민간 지표에서는 5주 연속 보합세를 보이는 등 지역별 편차가 존재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7월 5주(7월3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전 주 대비 0.09% 상승해 직전주(0.07%)보다 상승 폭을 늘렸다.
서울 강북 14개구가 평균 0.07% 오르면서 직전 주(0.06%)보다 소폭 상승했고, 강남 11개구도 0.11% 올라 지난주(0.08%)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마포구(0.20%)가 공덕·대흥동 대단지 위주로, 성동구(0.18%)는 금호·옥수동 주요단지 위주로, 동대문구(0.12%)는 회기·이문동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 용산구(0.10%)도 이촌·서빙고동 구축 위주로 상승하면서 강북 전체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 지역에서는 송파구(0.27%)가 신천·잠실동 주요단지 위주로, 강남구(0.18%)는 압구정·대치동 주요단지 위주로, 강동구(0.17%)는 암사·명일동 구축 위주로, 양천구(0.12%)는 목·신정동 위주로 상승해 강남 전체 상승폭이 확대됐다.
집을 사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5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3으로 전주(87.4) 대비 0.9P 올랐다. 지난 2월 4주(66.3) 저점을 찍은 뒤 22주 연속 상승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편차가 나타났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은 같은 기간 89.0에서 90.6으로 전주 대비 1.6p 올랐다. 영등포·양천구가 있는 서남권은(85.1→86.8)로 올랐고,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속한 동북권 지수도 88.5에서 88.7로 상승했다.
반면 마포·서대문구가 속한 서북권은(85.1→85.1)로 전주와 동일했다. 종로·용산구 등이 있는 도심권(91.0→90.9)은 전주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일 기준 올해 6월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3843건으로 지난 2021년 8월 4065건 이래 최고치다. 작년 10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민간지표인 부동산R114의 자료에 따르면 7월 5주 서울 아파트가격은 5주연속 보합(0.00%)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저가 단지에서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관악(-0.01%), 금천(-0.01%), 성북(-0.01%) ,중랑(-0.01%)이 하락했다. 상승은 강남(0.01%), 마포(0.01%), 서초(0.01%) 3곳이었다.
서울은 1000가구 이상 규모 일부 대단지에서 등락을 보였고 대체적으로 가격 움직임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시장 회복 기대감에 강남권은 높은 호가가 유지됐고, 중저가 지역에서도 낙폭 둔화가 추세적으로 보였다.
전문가들은 추세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테이터랩장은 "서울은 현재 분양시장 분위기도 좋고, 미분양 잔존 가구 수도 많지 않아 가격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며 "현재 계절적 비수기로 거래 적극성은 연초보다 떨어져 있지만 대신 강남을 중심으로 한 가격 회복은 비교적 꾸준하게 일어나고 있어서 추세 상승 흐름은 어느 정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도 "여러 통계들을 보면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와 같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뚜렷한 상승 국면에 더 확실하게 진입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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