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협상가' 레비, 돌연 미국행...'이적료 1440억' 케인 영입, 뮌헨 희망 와르르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어떠한 이유로 미국으로 향했는지는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해리 케인의 거취가 여전히 알 수 없는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을 압박하기 위해 데드라인을 설정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제임스 버트 기자는 4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현지시간으로) 오늘 자정까지 해리 케인을 뮌헨에 판매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거래가 합의되지 않는다면 케인은 토트넘에서 계약 마지막 해를 보내고 내년 여름에 자유의 몸으로 떠날 것이다"고 보도했다.
이어 "뮌헨은 토트넘이 케인 이적을 허가하지 않는다면 다른 타깃으로 전환을 할 것이다. 모든 당사자들은 케인의 미래가 빨리 결정되기를 바란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 또한 4일 개인 SNS를 통해 "케인 이적설의 데드라인이 다가왔다. 협상에 가까운 소식통은 5일이 케인 이적설의 데드라인이다. 모든 당사자들은 레비 회장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뮌헨이 갑작스럽게 데드라인 전략을 펼친 이유로는 2가지로 추측된다. 첫째, 본격적인 2023-24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뮌헨은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RB라이프치히와의 DFL-슈퍼컵을 시작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일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시즌이 시작한 뒤에는 영입해도 곧바로 선수를 기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뮌헨은 빠르게 선수를 데려오겠다는 마음에서 데드라인을 설정했을 수도 있다.
둘째, 토트넘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재 케인은 브렌트포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까지 이적설이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토트넘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 때문이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지난 2일 "케인은 구단이 2주도 남지 않은 시즌 개막 전에 뮌헨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이번 여름 토트넘에 남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케인의 입장에 대해 전한 바 있다.
토트넘도 케인을 매각한다면 대체자를 영입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케인은 자신이 시즌이 시작한 뒤에 토트넘을 떠난다면 대체자를 구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토트넘에 남으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뮌헨의 데드라인 전략은 자충수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시간은 케인의 편이지 뮌헨의 편이 아니다. 뮌헨도 케인 영입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뮌헨은 케인 영입이 불발될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해 두산 블라호비치를 비롯해 여러 선수를 후보자로 검토했는데 영입 명단에 오른 선수들이 다른 구단과 연결되고 있는 상황이다.
블라호비치는 첼시와 연결되고 있다. 랑달 콜로 무아니는 파리 생제르맹(PSG)과 개인 합의를 마친 상태다. 로멜로 루카쿠, 곤살로 하무스 같은 다른 스트라이커 매물도 이제서 영입하기엔 어려워진 상태다. 뮌헨도 케인처럼 확실한 월드 클래스급 매물을 원할 것이다.
뮌헨도 케인 영입이 지연되자 데드라인을 설정했다는 소식과 함께 3차이자 최종 제안을 넣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에서 토트넘 전담으로 활동하는 댄 킬패트릭 기자는 5일 "뮌헨이 케인을 향한 최종 제안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들은 금요일까지 토트넘의 답변을 요구했다. 독일 측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제안은 1억 유로(약 1439억 원)에 보너스 조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뮌헨은 개선된 제안이 합당한 최종 제의라고 생각한다. 토트넘이 이 제의를 받아들인다면 케인 이적은 빠르게 이뤄질 것이다"라고 말한 뒤 "케인은 뮌헨으로 가면 5년간 연봉 1275만 유로(약 183억 원)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레비 회장은 뮌헨이 급하다는 상황을 알기에 최종 제안을 아예 무시해버렸다. 현지시간으로도 이제 금요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레비 회장이 뮌헨의 최종 제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한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시간은 흘렀고, 뮌헨이 설정한 데드라인은 마무리됐다.
레비 회장은 자신의 생각을 몸소 실천했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5일 저녁 "레비 회장은 의도적으로 뮌헨의 최후통첩을 패스했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레비 회장은 가족과 함께 미국 마이애미로 2주 동안 휴가를 떠날 것"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휴가를 가서도 레비 회장의 업무가 중단되지는 않겠지만 지금 시점에 휴가를 떠난다는 건 뮌헨의 최후통첩을 무시하겠다는 메시지를 풍기기에 충분하다. 매체도 "이면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축구계에서 어려운 협상가로 알려진 레비 회장은 더 많은 돈을 받고 싶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한다. 레비 회장은 뮌헨의 제안을 무시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해당 보도가 나온 후 '스포르트 빌트'는 기사 내용을 정정했다. 매체는 "또 다른 가능성은 레비가 미국 플로리다에서 조 루이스 토트넘 구단주를 만나 (이번 제안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하는 것이다. 루이스 구단주의 회사는 마이애미에서 북쪽으로 320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러한 가정은 뮌헨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내용을 바꿨다.
루이스 구단주는 구단 운영권을 레비 회장에게 전적으로 일임한 상태로 알려진 상태다. 지금까지 루이스 구단주가 구단 운영을 위해서 구단 최전선에 나선 적은 없다. 그러나 최근 들어 루이스 구단주가 케인 이적 관련해서 레비 회장에게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23일 "루이스 구단주는 공짜로 케인을 잃고 싫지 않다. 레비 회장은 루이스 구단주로부터 케인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선수를 매각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한 바 있다.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레비 회장이 휴가도 즐길 겸 루이스 회장을 만나러 미국으로 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뮌헨 입장에서 고려할 수 있는 행복회로다. 뮌헨의 오퍼를 검토하기 위해서 바다 건너에 있는 루이스 구단주한테 직접 찾아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레비 회장이 미국으로 날아간 건 사실로 보인다.
'텔레그래프'의 버트 기자는 "레비 회장은 케인을 향한 뮌헨의 마지막 제안의 데드라인을 무시했다. 그는 미국으로 날아갔다. 협상을 계속할 것인지의 여부는 뮌헨한테 달렸다"고 후속 보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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