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적토망아지’ 휘문고 이승민 “이정후 선배처럼 아버지보다 내 이름이 먼저 나오는 선수 될 것”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8. 6.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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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받는 외야수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휘문고등학교 외야수 이승민이다. 이승민은 KBO리그 레전드 이병규 코치(삼성 라이온즈)의 아들로 일찌감치 유명세를 탄 선수다. 아버지를 닮은 타고난 체격 조건에 폭발적인 운동능력까지 갖춘 이승민은 ‘5툴 외야수’로 성장할 자질이 충분하다고 평가받는다.

이승민은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해 팀 우승을 노리고 있다. 8월 1일 대회 1회전 라온고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승민은 4일 안산공업고와 2회전에서 경기 막판 달아나는 적시 3루타로 16강 진출에 이바지했다. 이승민은 5일 열린 충암고와 대회 16강전에서 1안타 1타점으로 팀의 9대 6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승민은 올해 공식대회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9/ 21안타/ 1홈런/ 16타점/ 2도루/ 12사사구/ 14삼진/ 출루율 0.440/ 장타율 0.484를 기록했다. 주로 중견수 수비로 나선 이승민은 신인 지명을 1개월여 앞두고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선보이고 있다.

휘문고 외야수 이승민이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동료들과 함께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목동)=김근한 기자
휘문고 오태근 감독은 제자 이승민을 두고 “우투·좌타가 아닌 좌투·좌타라 왼손으로 타구에 힘을 싣는 게 굉장히 뛰어난 편이다. 기라성 같은 좌타 학교선배들도 못 넘겼던 학교 운동장 대형 조회대를 훌쩍 넘기는 타구를 손쉽게 만든다. 콘택트 능력만 더 기른다면 아버지 못지않은 대스타로 성장할 자질이 충분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승민은 대통령배 대회 출전을 끝으로 신인 지명 전 전국대회 출전을 마무리해야 한다. 8월 말 청소년 야구대표팀 합류가 예정된 까닭이다. 그래서 대통령배 우승 도전이 더 간절해졌다.

MK스포츠와 대통령배 대회가 열리는 목동구장에서 만난 이승민은 “대통령배 대회가 마지막 출전 대회라 하루하루 마지막이란 절박한 마음으로 경기에 뛰고 있다. 어떻게든 마지막 타석까지 팀 승리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3년 내내 즐거운 추억을 함께 쌓은 만큼 지금 있는 친구들과 우승컵을 들고 졸업하고 싶다”라며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아버지 ‘라뱅’ 이병규가 떠오르는 이승민의 타격 자세. 사진(목동)=김근한 기자
이승민에게 항상 따라붙는 아버지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병규 코치는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신인 지명을 앞둔 아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고.

이승민은 “최근 개인 기록이 좋지 않았는데 아버지께서 ‘그냥 후회 없이 재밌게 하자. 얼마 안 남은 기회에서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삼성으로 가서 아버지와 만날 수도 있을 텐데?) 아직 어디로 갈지 정해지지 않았기에 그건 노코멘트 하겠다(웃음). 상대 팀으로 만나면 신기하면서 재밌지 않을까 싶다. 같은 팀에 있으면 오히려 더 높은 기준으로 나를 판단하실 것”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2~3라운드 내 지명이 예상되는 이승민이 가장 스카우트진과 팬들에게 가장 어필하고 싶은 부분은 배팅 파워와 송구 능력이다.

이승민은 “지명 순위에 대한 기대보다는 내 강점을 확실히 보여드리는 게 먼저다. 배팅 파워와 송구가 가장 큰 강점이다. 중견수 수비 능력도 준수하다고 생각한다. 남은 대회 경기에선 그런 부분을 보여드리겠다. 또 입단 1년 차부터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는 선수가 되도록 악착같은 자세와 정신력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승민은 “지금까지는 어쩔 수 없이 아버지의 이름이 나에게 먼저 따라붙고 무조건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이정후 선배님의 선례가 있지 않나. 이정후 선배님은 이종범 코치님의 아들이 아니라 이제 이정후 선배님 본인의 이름이 먼저 나오는 야구인 2세로서 모범적인 결과를 만드셨다. 나도 그 길을 뒤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승민이 ‘KBO 레전드’ 이병규 코치의 뒤를 이을 ‘적토망아지’로 성장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목동(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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