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공부 더 해" 내 약점 '콕'…교과서에 AI가 들어온다
[편집자주] 전례 없는 AI 기술의 발전이 우리 일상을 뒤흔들고 있다. 사회와 경제 시스템, 나아가 인류의 삶 자체가 뒤바뀔 조짐이다. 우려와 공포감도 크다. 그러나 AI와의 공존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결국 AI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사회적 혼선과 불안을 줄여야 한다. 도구로서 AI를 정의하고 윤리적 활용법, 인간과 AI의 역할을 구분하는 것도 시급하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국민적 AI 이해도와 활용 능력을 높이기 위한 'AI리터러시 키우자' 연중 캠페인을 시작한다.
윤석열 정부가 교육개혁 차원에서 'AI(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결정했다. AI 교과서 도입으로 학생 맞춤형 교육을 구현하고 디지털 역량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AI 교과서 도입은 학생들의 교과 과정뿐만 아니라 AI 디지털 생태계에도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3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달 중 AI 교과서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 이 가이드라인에 맞춰 출판사나 에듀테크 기업이 경쟁하고, 궁극적으로 양질의 AI 교과서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교육부는 과기정통부와 협업해 AI 교과서 플랫폼 구축을 지원한다. AI 교과서 플랫폼은 별도 프로그램이 없는 클라우드 기반 형태로 구축한다. 클라우드 형태는 인터넷만 있으면 어떤 장치로든 접속할 수 있어 어느 학생이든 공정한 교육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다.
AI 교과서는 지금까지 알려졌던 디지털 교과서와 완전 다른 개념이다. 과거에 추진했던 디지털 교과서는 기존 종이 교과서를 PDF로 바꾸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AI 교과서는 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판단하고 맞춤형 교육을 지원한다.
가령, AI가 수학 교과서 안에서 "받아올림이 있는 두자리수+한자리수는 정답률이 92%로 잘해요. 두자리수-두자리수는 받아내림을 이해하면 정답률이 현재 55%에서 80%로 향상될 거예요"와 같이 지도하는 방식이다. 교과서가 'AI 개인교사'처럼 학생의 강·약점을 파악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AI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국산 AI 반도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AI가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려면 AI 모델이 데이터를 대규모 학습하고 추론 기능을 가져야 한다. 이 같은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 국산 AI 반도체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김단호 과기정통부 인터넷진흥과장은 "과기정통부는 AI 디지털 교과서 이용 확산을 지원하기 위해 초고속·저전력 AI 반도체 개발을 적극 지원 중"이라며 "AI 모델을 구동하기 위해 고성능 AI 반도체를 탑재하면, AI 교과서가 학생의 장단점을 분석해 맞춤형으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기정통부는 지난 17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AI 교과서 개발을 위해 6개 민관 개발 과제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출판사나 에듀테크 기업이 6개 개발 과제에 참여한다. 과제당 최대 2년간 3억7000만원을 지원해 양질의 AI 교과서 개발을 목표한다.
윤 대통령의 의중은 AI 교과서 개발로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3대 개혁과제(노동·연금·교육) 중 교육을 포함시킬 정도로 미래 인재 육성에 관심이 크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교육부 업무보고를 받고 "과거 강의식, 지식 전달식의 교과서는 이제 퇴출돼야 된다"며 "교과서가 전반적으로 디지털화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코딩을 가르치는 학원을 가봤는데 대부분 온라인으로 많이 가르치더라"며 "근데 그 과정을 낙오하는 사람이 5%도 안 된다고 하는데 그 교육 방식이 굉장히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AI 교과서를 2025년 수학, 영어, 정보, 국어(특수교육)에 우선 도입한다. 이후 2028년까지 국어, 사회, 과학, 역사, 기술·가정 등 전과목으로 AI 교과서 적용 과목을 확대한다. 다만, 발달 단계와 과목 특성을 감안해 초등학교 1~2학년은 AI 교과서 적용 대상에서 배제한다.
AI 교과서는 민관 협력 체계로 개발한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통합로그인과 대시보드 등을 포함한 통합학습기록저장소를 구축한다. 과목별 교과서는 민간에서 개발한다. 현재 다양한 교과서 출판사와 에듀테크 업체들이 AI 교과서 개발에 참여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AI 교과서 도입으로 "잠자는 교실을 깨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를 위한 선결과제가 있다. AI 교과서가 교실에 안착하기 위해선 교사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수학, 영어, 정보 과목 교사를 대상으로 집중 연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와 별개로 교육부와 과학사(史)를 디지털 교과서로 제작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을 국빈 방문하면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과학기술과 수학, 소프트웨어를 잘하려면 역사를 잘 알아야 한다"며 "어릴 때부터 과학사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과학이 인류에 어떤 발전과 영향을 줬는지 등을 알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을 고려 중이다.
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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