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폭염 때문 아니다” 외신이 전한 잼버리 조기철수 이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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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일부 참가국이 조기 퇴영을 결정한 이유가 외신 보도를 통해 속속 전해지고 있다.
단지 폭염 때문에 퇴영을 결정한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열악한 환경이 문제였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이번 대회 중단을 권고한 가운데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 일부는 철수를 결정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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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보건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퇴영”
참가자·부모 등, 자국 언론 통해 불만 토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일부 참가국이 조기 퇴영을 결정한 이유가 외신 보도를 통해 속속 전해지고 있다. 단지 폭염 때문에 퇴영을 결정한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열악한 환경이 문제였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BBC와 가디언, 스카이뉴스 등 영국 매체들은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 차려진 야영장에서 자국 대표단이 철수한 배경을 참가자들 증언을 통해 설명했다. 참가자들이 참여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중대한 문제로 꼽은 것은 폭염, 위생, 보건 문제 등이었다.
이날 야영장을 떠나 서울의 호텔로 옮겨간 한 영국 대표단원은 BBC에 문제는 폭염뿐만이 아니며, 시설과 음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BBC에 화장실을 ‘보건 위협’으로 묘사했고, 어린이들의 음식도 기준 미달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참가자들의 부모 다수는 BBC 인터뷰에서 자녀가 수천 파운드(수백만원)를 모아 참가를 준비해 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영국은 이번 대회에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500여 명의 청소년을 파견했다.
더러운 화장실, 영양학적으로 불균형한 식사 등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그는 “돈을 낸 만큼의 경험을 얻지 못하고 떠난다”며 “아이들은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를 날린 데 대해 화가 났다”고 전했다.
영국 참가자 소피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끔찍하다. 너무 덥고 하루 종일 활동이 중단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밤이 되니 깔따구에 우리 모두 물렸다”고 말했다.
한 영국 여성은 BBC 인터뷰에서 16세 딸에게 ‘훌륭한 인생 경험’이 될 줄 알았던 것이 ‘생존 미션’으로 변질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딸은 텐트가 너무 뜨거워 열을 식힐 수도 없었다고 한다”며 샤워실, 화장실에서는 떠다니는 쓰레기와 머리카락이 배수구를 막고 있었다는 딸의 증언을 전했다.
앞서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이번 대회 중단을 권고한 가운데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 일부는 철수를 결정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이들 국가를 제외한 대표단은 한국 정부의 지원 확대와 함께 야영장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대회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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