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리뷰] '양현준 리그 데뷔' 셀틱, 개막전서 4-2 대승...오현규-권혁규 벤치→결장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양현준이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데뷔전을 치렀다.
셀틱은 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1라운드에서 로스 카운티에 4-2 승리를 거뒀다.
셀틱은 4-2-3-1 포메이션으로 출발했다. 에이스 후루하시 쿄고가 최전방에 위치했다. 좌우측에는 리엘 아바다와 마에다 다이젠이 기회를 얻었다. 매튜 오라일리가 가운데서 조율을 맡았다.
중원은 데이비드 던불과 칼럼 맥그레고르가 맡았다. 수비진에는 앤서니 랄스톤, 카메론 카터 비커스, 마이크 나브로츠키, 그렉 테일러가 배치됐다. 골키퍼 장갑은 조 하트가 맡았다. 코리안 트리오 3인방인 양현준, 오현규, 권혁규는 일단 벤치에서 출발했다.
초반 분위기는 공격적으로 임하는 셀틱이 주도했다. 셀틱은 실수가 치명적으로 작용할 뻔했다. 전반 14분 랄스톤이 공중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백패스를 보냈다. 백패스의 위치가 애매했고, 하트가 튀어나와서 가슴으로 볼을 트래핑했다. 이때 시몬 머레이가 달려들어서 공을 가로챘지만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머레이가 넘어지지 않았다면 어이없게 실점을 헌납할 뻔했다.
위기도 잠시 셀틱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전반 16분 마에다가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한 뒤 흘러나온 공이 테일러한테 향했다. 테일러가 공을 잡을 때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고민도 하지 않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턴불이 가볍게 마무리해 2023-24시즌 셀틱의 리그 첫 골을 만들어냈다.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셀틱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전반 26분 에이스 후루하시가 등장했다. 골킥이 전개된 후 셀틱의 빠른 공격이 전개됐다. 아마다가 빠르게 중앙으로 배달했고, 수비수의 견제를 받지 않고 있던 후루하시가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셀틱이 2-0 리드를 잡았다.
셀틱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37분 셀틱이 좋은 패스 플레이를 보여줬다. 후루하시가 순간적으로 2선으로 내려온 뒤에 턴불이 과감하게 중앙으로 파고 들어 패스를 받았다. 턴불이 완벽한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 선방에 연달아 막혔다.
턴불은 자신의 실수를 5분 만에 만회했다. 셀틱이 좌측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오라일리가 집중력을 가지고 크로스를 올려줬고, 뒤에 있던 턴불이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셀틱이 전반전을 3-0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서도 셀틱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로스 카운티는 경기 집중력을 잃은 모습이었다. 후반 6분 셀티그이 공격 전개가 물 흐르듯이 이어졌다. 오라일리의 슈팅이 좋은 궤적으로 향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흘러나온 공을 마에다가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골키퍼가 금세 일어서 2차 선방까지 해냈다.
골키퍼가 힘을 내자 로스 카운티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15분 코너킥이 문전 앞으로 배달됐다. 하트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조던 화이트의 머리에 맞았다. 헤더가 포물선 높은 궤적을 그리면서 절묘하게 빨려 들어갔다.
셀틱이 로스 카운티의 희망을 빼앗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후반 28분 이번에도 셀틱의 공격전개가 후루하시를 거쳐서 전개됐다. 후루하시는 원터치 패스로 오라일리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줬다. 오라일리의 슈팅이 강렬하게 골망을 갈랐다.
4-1로 승리가 확실시되자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34분 제임스 포레스트, 양현준을 넣고 아바다와 후루하시를 교체했다. 프리시즌 경기에서 셀틱 데뷔전을 치렀던 양현준이 처음으로 공식 무대를 밟은 순간이었다. 양현준은 우측 윙어로 배치됐다.
양현준은 투입되자마자 우측에서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박스까지 돌입해 자신의 장점을 보여줬다. 후반 42분에는 역습의 시발점이 됐다. 로스 카운티의 코너킥이 무산되자 양현준은 공을 곧바로 레오 하타테에게 전달했다. 하타테의 패스가 마에다로 이어진 뒤 포레스트한테 배달됐지만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다.
셀틱은 경기 종료 직전에 추가 실점을 내줬다. 제임스 브라운이 우측에서 과감하게 치고 들어왔다. 수비수를 앞에 두고 슈팅을 시도했는데 칼 스타르펠트 발에 맞고 궤적이 완전히 달라졌다. 하트가 막을 수 없는 궤적이었다. 경기는 셀틱의 4-2 승리로 마무리됐다.
아쉽게도 오현규와 권혁규의 출전은 불발됐다. 양현준은 추가시간을 포함해 약 18분 정도를 활약했다. 이미 승부의 추가 셀틱 쪽으로 확실히 기운 상황이라 양현준이 특별하게 무언가를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양현준은 우측에서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면서 로저스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했다.
셀틱은 오는 13일 에버딘 원정을 떠나 리그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2번째 경기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출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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