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5일 이틀째 공연 성료
‘2023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2일째 공연이 5일 인천시 송도 달빛축제공원 야외 전용무대에서 이어졌다.
이날 전국적으로 폭염 경보가 내려져 주최 측은 행사장에 에어컨이 설치된 컨테이너와 의료용 버스 10여대, 대형 그늘막, 에어컨을 작동한 버스까지 주차시켜 관객을 챙겼다.
헤드라이너로 메인 무대 케이비국민카드스타숍스테이지에 오른 스트록스는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첫해 헤드라이너로 공연을 한 밴드라 이번 공연의 의의가 더 컸다. 이날 공연에서 한국어로 사투리까지 장난스럽게 구사했고 공격성보다 흥겨움이 더 증폭된 특유의 록 사운드를 들려줬다.
이날 낮 메인 무대에 오른 SURL 메써드 실리카겔등 록밴드들은 강렬한 록 음악으로 폭염과 맞서는 정면승부를 택했고 관객들도 이에 호응해 함성과 박수를 보내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메써드는 올해 이 록페스티벌 메인 무대에 오른 유일한 메틀밴드 답게 강하고 단단한 사운드를 선사했다.
가수 이승윤은 각설이 타령으로 조크를 던지며 가볍게 공연을 시작하는 듯 했지만 의상부터 록 페스티벌 답게 무장(?)하고 올라온 아티스트 답게 활기차고 거친 무대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객석 가까이 다가가 자신을 응원해 준 깃발을 받아 직접 흔들기도 했다.
페스티벌 무대에서 보기 힘든 아티스트로 꼽히는 검정치마는 덴디한 수트 차림으로 나타나 개성과 활기가 넘치는 생생한 무대로 서브헤드라이너 이상의 공연을 펼쳐보였다.
이날 인천에어포트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 이디오테입은 특유의 피워풀한 전자음악을 말 그대로 폭포수 처럼 팬들에게 퍼부어주었다. 록페스티벌 매니아들에게 하드록이나 헤비메틀 밴드 만큼이나 사랑과 지지를 받아 온 이들은 테크노를 바탕으로 인간의 원초적인 공격성을 멋진 사운드로 승화시켜 주는 음악을 들져주었다.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긴장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폭염에도 화염 특수효과를 사용해 음악의 특성에 맞는 격정적인 스테이지를 연출해 공연에서 음악의 시각화에 대한 높은 완성도도 보여줬다.
인디 싱어송라이터 박소은의 첫 펜타 공연도 인상적이었다. 펜타 출연뿐 아니라 (관객으로도) 처음 온 것이라는 박소은은 일렉기타와 통기타를 번갈아 가며 연주하며 ‘고광동’등 특유의 매력이 넘치는 자신의 히트곡들을 들려주었다. 공연 전부터 ‘엽기적인 사운드’라는 소문이 들리던 일본 여성 록밴드 Otoboke Beaver는 심플하고 강한 소리로 이색적인 흥미를 주며 대중에게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는 뮤직 페스티벌의 재미를 다시금 깨닭게 해주었다.
페스티벌 둘쨋날 포문을 연 신예 메틀밴드 크랙베리는 록 루키들의 소개무대인 무신사스테이지에 올라 탄탄하고 묵직한 노래와 연주로 한국 하드록과 메틀씬의 미래에 대한 밝은 희망을 전달해 주었다.
이날 공연 전체를 마무리 한 아티스트 250은 전통가요 하위장르 음악 ‘뽕짝’과 전자음악에 테크노 뮤직을 융합한 자신의 독창적 음악으로 이날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번 공연은 그가 스튜디오 뿐 아니라 무대 퍼포먼스에서도 능력자임을 입증했다.
이날 공연은 관객은 록페의 중심적 존재인 20~40대 남성뿐 아니라 가족과 여성 관객이 크게 늘어났고 다양한 깃발과 구호들이 록의 저항 정심과 흥겨움을 표현했다.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6일까지 이어진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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