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록스, 17년 만에 펜타 무대에…전 세대 통합한 록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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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를 강타했던 밴드 스트록스(The Strokes)의 히트곡 '섬데이'(Someday)와 '이즈 디스 잇'(Is This It)이 연달아 울려 퍼지자 축제 현장은 이들의 전성기였던 그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난 것만 같았다.
미국 출신의 전설적인 포스트 펑크 록 밴드 스트록스가 17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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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정말 아름답고 시원한 밤이네요. 그렇죠?"
2000년대 초를 강타했던 밴드 스트록스(The Strokes)의 히트곡 '섬데이'(Someday)와 '이즈 디스 잇'(Is This It)이 연달아 울려 퍼지자 축제 현장은 이들의 전성기였던 그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난 것만 같았다.
2023년에 들어도 세련된 포스트 펑크 록 멜로디와 녹슬지 않은 라이브 실력에 수만 명의 관객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어깨동무를 하며 뛰놀았다.
미국 출신의 전설적인 포스트 펑크 록 밴드 스트록스가 17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5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이틀 차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출연한 스트록스는 2006년 제1회 펜타포트에 출연했던 인연을 이어 17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한국 관객과 재회하게 됐다.
2020년 발매한 신보 '더 뉴 애브노멀'(The New Abnormal)의 수록곡 '배드 디시전스'(Bad Decisions)로 문을 연 스트록스는 서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를 외쳐 관객을 열광시켰다.
무대 앞을 가득 채운 관객을 향해 "사랑해요"라고 덧붙인 보컬 줄리안 카사블랑카는 다른 밴드 멤버들에게도 한국어로 인사를 하도록 시켜 웃음을 자아냈다.
한밤중에도 무더운 열대야에도 지치지 않고 뛰노는 관객을 향해 "정말 아름답고 시원한 밤"이라며 반어적인 농담을 건넨 그는 녹슬지 않은 라이브 실력으로 이들의 열정에 화답했다.
최근에 발매한 '디 어덜츠 아 토킹'(The Adults Are Talking)부터 스트록스의 이름을 처음 알린 히트곡 '섬데이'와 '이즈 디스 잇'까지 쉬지 않고 내달리자 객석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스트록스는 2001년 데뷔 앨범 '이즈 디스 잇'(Is This It)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5인조 포스트 펑크 록 밴드다.
1970∼80년대 유행했던 포스트 펑크 장르를 자신들만의 감수성으로 재해석한 이들의 음악은 단번에 큰 인기를 끌었으며 포스트 펑크 장르를 세계적으로 재유행시켰다.
데뷔 앨범 '이즈 디스 잇'은 지금까지도 2000년대를 대표하는 록 명반 중 하나로 꼽히며 이어 등장한 악틱 몽키스, 킬러스와 같은 유명 밴드들의 음악에도 영향을 미쳤다.
음악 뿐 아니라 세련된 외모와 스타일로도 주목받으며 2000년대 젊은 층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여겨졌다.
어느덧 데뷔 20년 차를 넘어선 베테랑 밴드가 된 이들은 2020년 발매한 신보 '더 뉴 애브노멀'로 그래미 상을 받는 등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7년 만에 한국을 찾은 이들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모든 관객을 하나로 만들었다.
이들이 데뷔했을 때 태어났을 20대도 흥겨운 리듬에 몸을 맡기고 뛰놀았으며, 중년의 관객들은 "이 노래 들으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며 반가워했다.
이날 처음 만난 관객끼리 어깨를 잡고 기차놀이를 하고 몸을 맞부딪히며 노는 객석의 분위기는 '록 스피릿' 그 자체였다.
이날 축제의 절정을 장식한 스트록스의 무대는 오후 11시가 돼서야 끝이 났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일요일인 6일까지 이어진다.
6일 축제에는 김창완 밴드가 헤드라이너로 출연하며 새소년, 체리필터 등이 무대에 오른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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