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전원 득점' BNK, 이란 국가대표에 43점차 대승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이소희가 20점으로 활약한 여자농구 부산 BNK가 이란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43점 차 대승을 거뒀다.
BNK는 5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시 허핑체육관에서 열린 제42회 윌리엄 존스컵 1차전에서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78위인 이란 대표팀에 87-44로 크게 이겼다.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BNK는 한국을 대표해 존스컵에 출전했다.
박정은 감독이 이끄는 BNK는 이란 국가대표팀을 시작으로 대만, 일본 샹송화장품, 필리핀 국가대표팀 등 총 6개 팀과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BNK는 6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대만 국가대표 상비군급 선수들로 구성된 대만 B팀과 2차전을 치른다.
박정은 감독은 주장 김한별을 비롯해 진안, 안혜지, 이소희, 김시온 등 베스트 멤버를 선발로 내세웠다.
BNK는 전원이 히잡을 쓰고 경기에 나선 이란을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외곽이 터지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1쿼터 시작 후 약 2분 만에 이소희가 3점으로 포문을 연 뒤 플로터까지 선보이며 고감도 슛감을 자랑했다.
김지은과 한엄지의 3점도 터져 BNK는 1쿼터를 22-6으로 크게 앞선 채 마무리했다.
2쿼터에도 이소희를 비롯해 김시온과 '이적생' 박다정까지 3점을 터트렸다.
용인 삼성생명에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최서연도 장기인 현란한 드리블 돌파에 이은 득점을 기록해 BNK는 한때 32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진안이 3쿼터 종료 7분 32초를 남기고 네 번째 파울을 범했고, 2분 뒤 다섯 번째 파울로 퇴장되는 악재를 당해 최민주와 문지영이 힘을 합쳐 골 밑을 지키기 시작했다.
3쿼터에만 3점 두 방을 터트린 김시온의 활약으로 BNK는 69-29까지 달아났다.
4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긴 시점 박경림까지 자유투를 성공해 이날 출전한 12명의 선수가 모두 득점을 올렸다.
종료 3초 전 최서연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경기는 87-44로 마무리됐다.
이란은 이날 경기 처음이자 마지막 3점이 2쿼터 종료 40여초 전에 나올 정도로 BNK에 꽁꽁 묶였다.
반면 BNK는 필드골 성공률이 51.6%, 3점슛 성공률이 41.4%에 달했다.
이소희는 이날 3점 4방을 포함해 20점을 기록했고 필드골 성공률은 80%에 달했다.
김지은이 3점슛 성공률 71.4%로 3점 5방을 포함해 17점, 한엄지가 11점으로 뒤를 받쳤다.
안혜지는 7어시스트로 공격에서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란은 셰이다 쇼자에이호네샤흐리가 12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한국에서 유니폼을 입고 찾아온 BNK 팬 두 명은 코트 가장 가까이에 자리를 잡고 앉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대만에서 귀화한 진안의 부모 등 가족 또한 경기장을 찾아 딸의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후 박 감독은 "한국을 대표해 나온 만큼 자부심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남은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시험해보는 경기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만 케세이 라이프와의 연습경기부터 우리가 하는 농구를 보여주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준 것 같다"며 "식스맨들이 긴장한 모습을 보인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다음 상대인 대만에 대해 "대만이 한국과 거리가 가까워서인지 스타일이 비슷하다. 서로 자주 경기도 해봤다"고 설명한 박 감독은 "한국과 대만 모두 국제 무대에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앞으로 교류를 이어간다면 함께 발전할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대회를 나왔으니 일단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며 "선수들 각자가 더 성장할 수 있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진안은 "존스컵 출전이 결정됐을 때 할아버지, 할머니께 곧바로 연락을 드렸다. 내가 뛰는 경기를 직접 보실 수 있게 돼 기뻤다"며 "이번 대회에서 모든 경기를 이기면 좋겠지만, 일단 다치지 않고 많은 것을 얻어 한국에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첫 경기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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