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시내서 직접봤다”…‘살인예고’에 강남·서면·중앙로 등 ‘이것’ 출동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8. 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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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경북·부산·인천 등서 잇단 협박글
살인예고 최소 42건…검거된 18명 미성년자 여럿
경찰 ‘특별치안활동’ 선포
‘분당 흉기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범행을 예고하는 글이 잇따르는 가운데 4일 오후 범행 예고지 중 한 곳인 서울 강남역 인근에 소총, 권총 등으로 이중무장한 경찰 특공대원들과 전술 장갑차가 배치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토요일인 5일 서울 지하철 잠실역 일대와 인근 롯데백화점에 평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주말이면 보통 쇼핑이나 나들이를 하러 나온 시민으로 북적이는 이곳에 곳곳에서 경찰이 눈에 띈 것이다. 잇따른 흉기난동 사건에 시민의 불안감이 커지자 시작된 경찰의 특별치안활동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잠실역 일대에만 기동대 61명과 경찰특공대 4명이 투입돼 집중 순찰을 했다.

잠실역 일대는 온라인에 잇따르는 ‘살인 예고’ 게시물에도 거론된 곳이다. 지난 3일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라는 글이 올라온 바 있다.

당초 기동대는 방패를 지니고 순찰에 나서려 했으나 시민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방패는 버스 안에 두고 내렸다.

흉기 소지 의심자와 이상 행동자에 대해서는 선별적 검문검색도 가능하지만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 동안 검문검색이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순찰 직전에는 기동대원을 상대로 “대상자를 유심히 보고 자연스럽게 대화 유도해 검문하라”는 내용의 매뉴얼 교육이 이뤄졌다.

5일 대구 중앙로에서 경찰특공대가 흉기 난동 치안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 순찰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경찰은 인파가 밀집하는 광장이나 지하철역·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전국 247곳에 경찰관 1만2000여 명을 배치해 순찰한다.

특히, 서울 강남역과 부산 서면역, 성남 서현역·판교역, 수원역 등 인터넷에 게시된 ‘살인 예고글’에서 범행장소로 지목되거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11곳에는 전술 장갑차를 투입했다. 번화가 한복판에 장갑차가 등장하는 건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 긴급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국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다”며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사이버상의 흉악범죄 예고와 근거 없는 가짜뉴스에도 예외 없이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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