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악몽'…폭염·벌레에 위생 불량 등 문제 노출

이상현 2023. 8. 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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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가국의 조기 철수라는 오명을 쓴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단순히 더위만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폭우로 물웅덩이가 된 야영장과 불량한 시설, 그리고 벌레 물림 등 대회 초반부터 크고 작은 문제가 끊이지 않았지만, 대처는 안일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바닥이 온통 진흙투성이고 곳곳에 물웅덩이까지 생겼습니다.

야영장은 개막 전 내린 폭우로 갯벌처럼 변해 깔개를 깔고 텐트를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대회 첫날부터 시작된 악몽은 행사 기간 내내 참가자들을 따라다녔습니다.

축축한 야영장은 35도 안팎의 폭염과 만나 찜질방으로 변해 대원들의 건강을 위협했습니다.

벌레까지 꼬이면서 수백 명의 온열질환자와 벌레 물림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위생 상태가 불량한 화장실과 뻥 뚫린 샤워실은 최소한의 편의시설도 갖추지 못했다는 혹평을 듣게 했습니다.

여기에다 대원들에게 제공된 구운 달걀 7개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음식 관리에도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조직위원회는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만 내놨습니다.

<전한성 / 잼버리조직위 안전관리본부장> "케이팝 행사가 있었는데 그때 애들이 에너지를 분출하고 활동하다 보니까 에너지를 다 소진하니까 거기에 따라서 다수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거로…"

염영선 전북도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귀하게 자라 불평과 불만이 많다는 글을 게시했다 질타가 쏟아지자 사과문을 쓰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는 대신 타 부처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여 소통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키웠습니다.

혐한 제조 축제라는 오명을 쓴 새만금 잼버리 대회.

참가국의 조기 철수는 준비 부족으로 인한 예견된 사태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latype@yna.co.kr

#새만금 #잼버리 #철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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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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