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파행 위기에...정치권은 '네 탓 공방' 책임 회피
민주 "尹 정부 안일한 대응 탓…손대는 일마다 최악"
[앵커]
정부가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여러 문제점이 노출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보면 사전 준비가 미흡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전 정부와 현 정부로 나눠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입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온열 질환 환자가 속출한 새만금 세계 잼버리 현장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던진 첫 일성은 지금부터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뒤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금까지 잼버리 대회를 주도한 건 지방정부였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4일) : (잼버리 대회를) 지금까지는 지방 정부가 주도하고 중앙 정부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른 아침 대통령님의 긴급 지시로….]
책임은 나중에 따지고, 대회부터 잘 마무리하자던 여당도 잼버리를 유치한 건 문재인 정부라고 본격 공세에 나섰습니다.
[김예령 / 국민의힘 대변인 : 지난 5, 6년간 굉장히 철저한 (준비) 과정이 있었어야 하는데 사실은 그 과정의 문제를 저희가 지금은 지적하는 것이고요.]
민주당은 발끈했습니다.
대회 공동조직위원장 5명 중 현직 장관이 3명인데 의사결정은 물론 예산 집행도 제때 안 됐다며, 잼버리를 위기에 몰아넣은 건 윤석열 정부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윤석열 정부가 손대는 일마다 최악의 상황에 빠지고 있습니다. 세계잼버리대회가 악몽과 사고로 점철될 동안 윤석열 정부는 무엇을 했습니까?]
같은 당 소속 지방정부 수장 역시 자신의 의사결정 권한은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관영 / 전북지사 (더불어민주당 소속) : 저는 집행위원장으로서 잼버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의사결정이 되면 부족한 인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이 이번 대회 준비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였는지는 의문입니다.
21대 국회에서 정부를 상대로 잼버리 준비 상황을 따져 물었던 의원들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침묵했던 정치인들은 문제가 터지자 또다시 네 탓 공방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영상편집 : 윤용준
그래픽 : 김진호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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