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한국인 신기록 쓴날 “주저함이 없어, SD의 강력한 리드오프” 美언론 연일 극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시작까지만 해도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팀의 붙박이 리드오프가 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별로 없었다. 지난해까지 보여준 김하성의 공격 성적이 리드오프와 어울리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후안 소토와 같은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샌디에이고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그러나 이제 김하성이 리드오프 자리에 없는 샌디에이고의 라인업은 상상하기 어려워졌다. 잘 치고, 잘 고르고, 그리고 잘 뛰기까지 한다. 리드오프 성적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샌디에이고 타선이 꿈틀대는 원동력을 김하성이 제공하고 있다.
요즘은 경기에 나갔다하면 2출루 이상이 기본이다. 김하성은 5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경기에 선발 1번 2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2도루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비록 팀은 5-10으로 역전패했지만 김하성의 뜨거운 감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타율도 종전 0.284에서 0.287로 조금 더 오르며 이제는 2할9푼대를 노려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시작부터 안타가 나왔다. 1회 다저스 선발 바비 밀러의 커브를 받아쳐 우전안타를 만들어냈다. 지난 7월 25일 피츠버그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10경기’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존 아래로 떨어지는 커브를 기술적으로 받아치며 김하성의 전매특허를 다시 보여줬다. 김하성은 내친 김에 도루까지 성공하며 시즌 23호 도루를 기록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좌전안타를 친 뒤 다시 도루를 성공시켜 일찌감치 멀티히트와 2도루를 성공시켰다. 김하성의 종횡무진 활약에 다저스 배터리가 완전히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비록 두 번의 출루에서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김하성이 리드오프의 정석을 보여준 경기 초반이었다.
김하성은 7월 23일부터 12경기 연속 2출루 이상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출루율을 선보이고 있다. 이 기간 김하성은 타율이 무려 0.475, 출루율이 0.604에 이른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1.404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2경기 연속 2출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김하성이 유일하다. 현지 언론의 주목도 또한 계속 커지고 있다.
미 CBS스포츠는 5일 경기가 끝난 뒤 ‘샌디에이고가 다저스에 5-10으로 패한 금요일 경기에서 김하성은 4타수 2안타에 도루 두 개를 기록했다’면서 ‘그는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으며 6개의 도루를 기록하는 등 전혀 주저함이 없다. 이 인상적인 내야수는 이번 시즌 24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라면서 이날 다저스 배터리를 괴롭힌 김하성의 거침 없는 질주를 ‘극찬’했다.
이어 CBS스포츠는 ‘김하성은 올해 105경기에서 15개의 홈런을 기록했으며 41타점과 60득점, 타율 0.287, 출루율 0.382, 장타율 0.458의 슬래시 라인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뛸 의지와 충분한 기회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김하성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세 번째 시즌에서 샌디에이고의 강력한 리드오프로 부상했다’며 김하성의 활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하성은 리드오프로 자리를 옮긴 뒤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35경기에서 타율 0.326, 출루율 0.438, 장타율 0.563, OPS 1.001의 빼어난 성적이다. 23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25개의 볼넷을 고르는 등 절정의 선구안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표본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다소 부족하기는 하지만, 이 정도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리드오프는 리그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출루율이 이어지는 이상 김하성을 리드오프 포지션에서 뺄 이유가 전혀 없다.
김하성은 이제 6일 경기에서 13경기 연속 2출루 이상에 도전한다. 2000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13경기 연속 2출루 이상이 기록된 사례는 총 31번 밖에 없다. 가장 근래 기록은 2019년 나왔다.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와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가 각각 2019년 6월에 13경기 연속 2출루 이상을 해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김하성의 최근 출루율이라면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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