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더위’…온열질환 사망자 지난해 3배 넘었다

4일까지 사망 20명으로 늘어…온열질환자 1613명으로 하루 평균 100명 넘어

5일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문화마을에서 ‘2023 화천토마토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이 ‘황금반지를 찾아라’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물을 맞으며 씻고 있다. 연합뉴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질병관리청이 집계하는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20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시점의 3배가 넘는 규모다.

5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4일) 전국 504개 응급실(전체의 97%)에 들어온 온열질환자는 모두 88명이다. 올해 온열질환 감시를 시작한 지난 5월 20일 이후 누적 온열질환자는 1613명으로 늘었다.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도 4일 1명이 추가돼 20명이 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명)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질병청이 집계한 온열질환자와 사망자는 전국 응급실에서 의사가 온열질환으로 진단한 경우 통계에 잡힌다. 폭염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이 통계를 인용한다.

소방당국도 온열질환자와 사망자를 집계하지만, 이는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체온 등으로 판단해 온열질환으로 추정한 것이어서 의사 진단 결과와 다른 경우도 있다.

4일 부산환경공단이 연일 이어지는 전국적인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도로 물청소 차량 4대를 동원해 물을 뿌리고 있다. 부산환경공단 제공. 연합뉴스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4일 부산 기장군 철마면의 한 한우농가에서 대형선풍기와 에어포그로 축사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질병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국 응급실에 들어온 온열질환자는 하루 평균 100명이 넘는다. 지난 3일에는 올여름 들어 가장 많은 126명의 온열질환자가 한꺼번에 신고된 것을 비롯해 이달 일평균 10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온열질환 감시체계는 9월 30일까지 운영되는데, 5일 현재 이미 지난해 전체 온열질환 발생자 1564명과 사망자 9명을 넘겼다.

온열질환자 1613명 가운데 76.9%인 1241명이 남성이고, 전체의 29.3%가 65세 이상 고령자다.

온열질환자는 실외 작업장(31.9%)이나 논밭(14.4%)에서 발생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