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료 1200억' 제2의 홀란드, 꿈의 맨유 이적 성사..."어렸을 때부터 맨유팬입니다"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라스무스 회이룬의 꿈이 이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5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회이룬을 영입했다. 2028년 6월까지 계약했다. 1년 연장 조항도 있다"며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회이룬의 이적료는 6400만 파운드(약 1066억 원)의 기본 이적료에 800만 파운드(약 133억 원)의 보너스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5일 오후 8시 45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랑스와 프리시즌 친선전을 치르는데 경기에 앞서 맨유 팬 앞에 회이룬이 등장했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라파엘 바란 영입을 발표했던 것처럼 회이룬 영입을 팬들 앞에서 공개했다. 회이룬은 맨유 바람막이 옷을 입고 등장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맨유 팬들도 엄청난 함성으로 회이룬 영입을 환영해줬다. 회이룬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경기장 중앙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회이룬의 등번호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회이룬은 팬들과 '셀카' 촬영까지 마친 후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맨유는 이번 여름 스트라이커 영입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확실한 주전 자리를 원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항명하다가 구단에서 쫓겨나다시피 결별했다. 앙토니 마르시알을 주전으로 기용하고자 했지만 잔부상이 너무 많아 연속성을 가질 수 없었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급하게 부트 베르호스트를 데려왔지만 득점원으로서의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메이슨 그린우드는 개인적인 문제로 아직까지도 복귀 날짜가 불투명하다. 그나마 마커스 래쉬포드가 텐 하흐 감독 밑에서 대단한 발전을 이뤄내면서 득점원으로서의 역할을 120% 수행했다.
원래 맨유는 해리 케인과 빅터 오시멘을 노렸다. 그러나 이적예산에는 한계가 있었고, 다른 포지션까지 영입하기 위해서는 스트라이커에 많은 돈을 투자할 수가 없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 아우렐리오 드 로렌티스 나폴리 회장과의 협상이 까다로운 문제도 있었다.
이에 맨유는 현실적인 선택지를 찾았다. 그게 회이룬이었다. 2021-22시즌부터 1군 무대를 누빈 선수가 오스트리아 리그 슈투름 그라츠와 이탈리아 세리에A 아탈란타를 거쳐서 빠르게 성장했다.
회이룬은 엘링 홀란드처럼 191cm의 거구지만 스피드가 최대 강점이다. 똑같은 왼발잡이에 2003년생으로 나이도 어리다. 아탈란타로 이적 후 공식전 33경기에서 9골 4도움을 넣으면서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텐 하흐 감독은 회이룬의 잠재력에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했다.
회이룬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맨유라는 위대한 구단의 팬이었고, 맨유 선수로 올드 트래포드를 누비는 꿈을 꾸었다는 건 비밀이 아니다"며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저는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흥분된다. 구단이 제게 보여준 믿음에 보답하기로 결심했다. 아직 경력의 초기 단계지만, 나는 이 단계를 밟고 세계적인 선수단과 함께 뛸 준비가 됐다는 걸 알고 있다"며 맨유 합류에 기대감이 커진 모습이었다.
회이룬의 맨유행에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텐 하흐 감독은 3번 이상 회이룬과 화상 미팅을 가져 선수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생제르맹(PSG)도 회이룬을 원했지만 회이룬은 텐 하흐 감독의 적극적인 설득에 맨유행만을 고집했다.
회이룬은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후 이 환경이 발전에 완벽할 것이라고 깨달았다. 텐 하흐 감독의 지도와 도움 아래, 맨유라는 특별한 구단에서 새로운 팀 동료들과 함께 대단한 성과를 해낼 수 있다"며 텐 하흐 감독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
존 머터우 맨유 단장은 "회이룬의 재능은 진정으로 뛰어나다. 회이룬은 그의 연령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술 및 신체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텐 하흐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가 회이룬에게 완벽한 개발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구단의 모든 사람들도 그가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만족한 모습이었다.
맨유는 메이슨 마운트, 안드레 오나나, 회이룬을 영입하면서 어느 정도 이적시장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제 맨유는 방출 작업에 주력 중이다. 해리 매과이어, 프레드, 도니 반 더 비크가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맨유는 매각으로 이적료를 확보하면 미드필더 추가 영입을 노릴 계획이다. 피오렌티나의 소피앙 암바라트와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머터우 단장은 "여름 내내 우리는 이적 시장 초기에 주요 목표를 확보하기 위해 빠르고 단호하게 행동했다. 이를 통해 텐 하흐 감독과 코칭 스태프드는 앞으로의 흥미진진한 캠페인에서 더 많은 성공을 거두기 위해 선수단을 준비시킬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2023-24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보여줬다.
다만 회이룬의 맨유 데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회이룬은 아탈란타에서 보낸 프리시즌 훈련에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에 제대로 뛸 수 있는 몸상태까지는 몇 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진=맨유, 회이룬 SNS,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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