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스트레스’ 높이는 습한 폭염…더 일찍, 많아져
[앵커]
이런 극심한 폭염에 우리 몸이 받는 '열 스트레스' 지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온도 기온이지만 특히 습도가 높으면 열 스트레스가 더 극심해지는데, 앞으로 이런 '습한 폭염'이 더 잦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어서 김세현 기상전문 기잡니다.
[리포트]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한낮.
부채와 선풍기로 열기를 밀어내보지만, 숨이 막힐 듯한 폭염은 가시지 않습니다.
[김영순/서울시 중구 : "지금도 등 짝에 땀 줄줄 흘러. 지난 토요일 날은 여기서 쓰러질 뻔했어. 그래서 하다가 다 치우고 갔지. 무서워. 이런 게 처음이야 나는 올해."]
폭염 속 야외 활동이나 작업을 하면 체온이 오르며 열 스트레스를 받게 돼, 온열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열 스트레스는 습도가 높은 '습한 폭염'에서 더 극심해집니다.
체온을 유지하는 대표적인 기능은 땀 배출인데, 습도는 이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같은 폭염이라도 습도가 33% 이하인 '건조 폭염'에 비해 습도가 66% 이상인 '습한 폭염'은 열 스트레스 지수가 붉은색의 '극도로 주의' 단계까지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습한 폭염'이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로 더 잦아질 거란 점입니다.
[하경자/부산대 대기과학과 교수/한국기상학회장 : "온난화가 일어나면 대기 기온이 증가하기 때문에 수증기를 더 많이 함유할 수 있고, 해양에 더 많은 수증기가 증발 되어서 유입될 가능성이 많아서 결과적으로 습한 폭염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온난화를 가속하는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에서 극한 열 스트레스 발생일은 최대 11배 많아지고, 발생 시기가 최소 한 달 앞당겨질 것으로도 전망돼 우려가 거셉니다.
[황승식/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우리나라는 너무 대응에 치우쳐져 있어요. 이와 같은 기후 재난은 대비가 중요한데 대비는 눈에 두드러지게 효과가 보이거나 그러지 않거든요."]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인류의 재난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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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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