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에 떤 휴일 번화가…“이어폰도 못 끼겠어요”
[앵커]
흉기 난동이 잇따르자 경찰은 어제(4일) 처음으로 '특별 치안 활동' 이란 걸 선포했고, 인파 밀집 지역에는 오늘(5일) '장갑차'까지 배치했습니다.
하지만 이걸로도 시민들의 불안은 잠재워지질 않아서, 외출을 아예 자제하거나, 한껏 움츠러든 모습들을 보였습니다.
평소와는 사뭇 달랐던 주말 번화가 풍경을, 여소연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주말이면 늘 인파로 북적이던 서울 강남역.
오늘 풍경은 여느 때와 사뭇 달랐습니다.
경찰 장갑차가 도로에 배치됐고, 소총을 든 경찰특공대원들이 주변을 끊임없이 오갔습니다.
잇따른 흉기 난동 사건은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습니다.
[황주연/부산시 부산진구 : "지하철 안에서도 두리번거리게 되고. 이어폰 안 끼는 건 당연하고 (친구들끼리) 계속 이렇게 붙어 다니자고, 혼자 떨어지지 말자고."]
거리는 한산했습니다.
최근 잇따랐던 흉기난동 범행은 모두 주로 이런 번화가에서 일어났습니다.
인파가 많은 곳일수록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이준혁/서울 서초구 : "굉장히 무섭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요. 늦은 시간까지는 솔직히 있기는 좀 두렵죠."]
[주송희/충남 당진시 : "지하철 들어갈 때가 뭔가 조금 무서웠어요. 칼부림이 혹시 여기에 날까..."]
["왜 그래! 왜 그래!!"]
지하철 안에서 승객들이 혼비백산 한 채 한 쪽 방향으로 달아납니다.
맞은 편에 있던 한 남자 승객이 소리를 지르며 뛰어디니는 모습에 또다른 흉기난동 범행을 떠올린 겁니다.
해당 남성에게 흉기는 없었지만, 지하철 운행이 10분 가량 미뤄지며 차질을 빚었습니다.
경기 하남, 부천 등지에서도 경찰 훈련 상황 등을 흉기난동 사건으로 착각한 오인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박서윤/서울 강남구 : "치안이 되게 좋은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깨지고 있는 거 같아서, 밤에 최대한 안 돌아다니려고 하고..."]
사상 첫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 경찰이 주요 인파 밀집 장소에 장갑차 등 주요 장비와 경찰력을 투입한 가운데, 어젯밤 서울의 한 지하철역 앞에서는 시민들에게 호신용 스프레이가 무료 배포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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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연 기자 (y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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