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얼굴 빨개진 이방인' KKKKKKKK 7이닝 무실점 혼신투, KT 8연승 저지한 두산, 전날 패배 설욕 [잠실 현장리뷰]

[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두산 선발 브랜든이 무더위 속에 얼굴이 빨개진 상황 속에서 1회 포수 장승현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를 꺾고 전날(4일) 한 점 차 패배를 설욕했다. 폭염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린 채 얼굴이 빨개진 채로 혼신투를 펼친 브랜든이 빛났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두산 선발 브랜든의 7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7-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2연패에서 탈출, 47승 43패 1무를 마크하며 하루 만에 KT에 내줬던 3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KT는 연승 행진을 '7'에서 마감, 48승 44패 2무를 기록했다. KT는 공동 3위 두산, NC와 승차 없이 5위에 자리했다. 이제 1승씩 나눠가진 가운데, 위닝시리즈의 주인공은 내일(4일) 잠실구장에서 가려진다. 두산은 곽빈, KT는 고영표를 각각 선발로 앞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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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vs 두산 베어스 선발 라인업 및 사령탑 코멘트 (8월 5일 잠실야구장, 관중 8847명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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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KT는 알포드(중견수)-문상철(지명타자)-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김상수(유격수)-오윤석(2루수)-배정대(중견수)-안치영(우익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완성했다. 선발 투수는 웨스 벤자민.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전날 로하스를 배정대가 잡은 장면이 컸다. 선발 투수들도 서로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들 거라 본다. 전날에는 배제성이 3회까지 많은 공을 던졌는데, 그래도 6회까지 끌어줬다. 최근 선발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 투수들이 많이 쉬고 있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에 맞서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양석환(1루수)-양의지(지명타자)-로하스(좌익수)-강승호(2루수)-김태근(우익수)-장승현(포수)-허경민(3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브랜든 와델.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양의지가 편도염 증세로 기침할 때마다 옆구리가 아프다고 한다. 일단 수비는 힘들 것 같다. 그래도 다행히 지명타자로는 나설 수 있다"면서 전날 2회 로하스의 슬라이딩에 대해서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면 세이프가 될 확률이 높았다고 본다. 그게 기본이다. 다만 허리가 안 좋은 면도 있어 다리로 들어왔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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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말 KT 선발 벤자민이 황재균의 실책으로 점수를 허용한 뒤에도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전날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필승조를 총동원한 끝에 아쉽게 한 점 차 패배를 당한 두산이었다. 이날 역시 이승엽 감독은 "필승조가 모두 대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산 선발 브랜든이 워낙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브랜든은 1회 1사 후 문상철에게 3루수 깊숙한 내야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황재균을 10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병호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1회를 마쳤다. 2회에는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오윤석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브랜든은 3회 2사 후 알포드에게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문상철을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는 이날 첫 삼자 범퇴. 황재균을 1루수 뜬공, 박병호와 장성우를 각각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5회 역시 삼자 범퇴였다. 선두타자 김상수를 3루 땅볼, 오윤석과 배정대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엔 선두타자 안치영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알포드와 문상철을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호연을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쾌투를 이어 나갔다. 6회까지 22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투구 수는 81개.

7회에도 마운드를 밟은 브랜든. 선두타자 김준태를 초구에 투수 땅볼로 솎아낸 뒤 장준원을 3루 땅볼, 오윤석을 3구 삼진으로 각각 아웃시키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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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든의 계속되는 역투, 설상가상 KT는 박병호와 장성우 모두 보호 차원에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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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이 호투하는 사이, 두산 타자들은 차곡차곡 점수를 뽑았다. 3회를 제외하고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올렸다. 1회에는 선두타자 정수빈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출루한 뒤 김재호의 좌익수 방면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로하스가 우익수 안치영의 포구 실책을 틈타 득점을 올렸다.(2-0) 계속해서 강승호의 3루 땅볼 때 황재균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로하스가 득점을 추가했다.(3-0)

2회에도 두산 타자들이 계속해서 벤자민을 공략했다. 1사 후 허경민이 좌전 안타를 친 뒤 정수빈의 우중간 3루타 때 득점했다. 점수는 4-0이 됐다. 3회를 삼자 범퇴로 넘긴 벤자민. 그러나 벤자민의 투구는 결국 4회까지였다. 선두타자 김태근이 2루타로 출루한 뒤 장승현의 희생번트 때 3루까지 갔다. 이후 KT가 1루수 박병호를 빼는 대신 이호연을 투입했고,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 김태근이 득점했다.(5-0) 이후 포수 장성우마저 김준태로 교체됐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박병호는 좌측 종아리에 불편함이 있어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또 장성우는 블로킹 도중 우측 팔꿈치를 맞아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5회 큰 것 한 방으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가 투수를 벤자민에서 이상동으로 교체한 상황. 선두타자 김재호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타석에 양석환이 들어섰다. 양석환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144km 낮은 속구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두산 베어스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168.9km. 발사각은 48.3도. 비거리는 109.9m였다. 양석환의 시즌 16호 홈런. 점수는 7-0까지 벌어졌다.

6회말 KT는 세 번째 투수 김민을 올렸다. 유격수도 김상수에서 장준원으로 교체. 김민을 상대로 2사 후 허경민과 정수빈이 연속 안타를 기록했으나, 김재호가 유격수 땅볼에 그치고 말았다.

두산 양석환이 5회 좌월 투런포를 친 뒤 로하스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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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회 : 브랜든이 내려가자 KT 타선이 점수를 뽑기 시작했다 '8회 또 터진 황재균, 연이틀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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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양석환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는 4번 양의지. 여기서 대타 김재환이 타석에 등장했으나, 4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어 로하스가 우전 안타를 치며 1, 2루 기회를 이어갔으나, 강승호가 3루수 앞 병살타를 치며 이닝이 끝났다.

그리고 8회초. 두산이 불펜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KT 타선이 갑자기 불을 뿜었다. 두산의 두 번째 투수는 이형범. 유격수도 김재호에서 이유찬으로 교체하며 체력 안배를 도왔다. 그러나 송민섭과 안치영이 연속 중전 안타를 친 뒤 알포드가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 2루타를 치며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여기서 투수는 이헝볌에서 김강률로 교체됐다. 김강률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문상철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허용했다. 점수는 7-2가 됐다. 다음 타자는 전날 결승 홈런을 쳤던 황재균.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볼 2개를 골라내며 유리한 카운트를 점유했다. 이어 4구째 김강률의 몸쪽 140km 속구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황재균의 시즌 3호 홈런. 타구 속도는 168.1km. 발사각은 27.8도. 비거리는 128.9m였다. 계속해서 2사 후 김준태가 볼넷을 골라내자 두산은 김강률 대신 김명신을 올렸다. 김명신이 장준원을 루킹 삼진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8회가 끝났다.

8회말 KT는 김민 대신 네 번째 투수로 하준호를 선택했다. 두산은 선두타자 김태근이 좌전 안타를 친 뒤 장승현의 희생번트 때 2루까지 갔으나, 허경민이 중견수 뜬공, 정수빈이 헛스윙 삼진에 각각 그쳤다. 그리고 여전히 3점차. KT의 9회 마지막 공격. 두산은 '클로저' 홍건희를 올렸다. 그리고 홍건희는오윤석을 3루수 파울플라이 아웃. 송민섭을 헛스윙 삼진, 안치영을 유격수 땅볼로 각각 유도, 삼자 범퇴로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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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 브랜든은 7이닝 동안 4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4승(2패) 달성에 성공했다. 총 91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속구 38개, 커터 27개, 슬라이더 17개 체인지업 7개, 커브 2개를 각각 섞어 구사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1km. 속구 평균 구속은 148km였다. 스트라이크가 63개, 볼이 28개일 정도로 제구가 잘 됐다. 브랜든은 지난해 8월 24일 잠실 홈 경기 이후 KT전 2연패를 끊어냈다. 브랜든에 이어 두산은 이형범(0이닝 3실점), 김강률(⅔이닝 1실점), 김명신(⅓이닝 무실점), 홍건희(1이닝 무실점)가 차례로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켜냈다. 장단 12안타를 친 타선에서는 정수빈이 3안타, 김재호와 로하스, 김태근, 허경민이 각각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반면 KT 선발 벤자민은 4이닝 동안 6피안타 2탈삼진 무4사구 5실점(4자책)의 투구를 펼친 뒤 4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투구수는 68개. 속구 32개, 슬라이더 22개, 커터 11개, 싱커 2개, 커브 1개를 각각 구사한 가운데, 속고 최고 구속은 147km, 속구 평균 구속은 143km가 각각 찍혔다. 스트라이크는 52개, 볼은 16개일 정도로 제구가 훌륭했으나 1회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가운데, 두산 타자들의 집중력이 빛났다. 벤자민은 시즌 12승 달성에 실패, 4번째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 5월 16일 잠실 LG전 이후 이어온 8연승 행진과 7월 2일 수원 홈 경기 이후 두산전 2연승 및 5월 2일 인천 SSG전 이후 원정 6연승 행진도 모두 중단됐다. KT는 벤자민에 이어 이상동(1이닝 2실점), 김민(2이닝 무실점), 하준호(1이닝 무실점)가 차례로 나와 마운드를 책임졌다. 총 8안타의 타선에서는 알포드와 안치영이 멀티히트로 분전했다.

'승장' 이승엽 감독은 "선발 브랜든이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포수 장승현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오른손 타자들을 상대로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타석에서는 정수빈, 김재호 테이블 세터가 만점 활약을 했다. 1회부터 나란히 2루타를 터뜨리며 경기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끌고 왔다.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팬들의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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