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땅을 가른 슈퍼 패스 → 더비에서 날뛴 중원의 이승우… 볼배급도, 마무리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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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를 향한 기대감을 충족하는 퍼포먼스였다.
'수원 더비'의 이승우가 미쳐 날뛰었다.
수원 FC는 전반 27분 라스, 전반 45+3분 이승우의 연속골로 연승을 달리고 있던 수원 삼성을 완파했다.
수원 FC의 미드필더 김선민은 이승우를 등에 업고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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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수원)
이승우를 향한 기대감을 충족하는 퍼포먼스였다. '수원 더비'의 이승우가 미쳐 날뛰었다.
5일 오후 7시, 수원시에 위치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수원 삼성-수원 FC전이 벌어졌다. 경기 결과는 2-0, 수원 FC의 승리였다. 수원 FC는 전반 27분 라스, 전반 45+3분 이승우의 연속골로 연승을 달리고 있던 수원 삼성을 완파했다. 이로써 수원 FC는 승점 23점으로 10위, 수원 삼성은 승점 18점으로 11위를 유지했다.
이승우는 중앙을 기점으로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져갔다. 보다 앞쪽엔 바우테르손-라스-이광혁이 위치했고, 이승우는 오히려 윤빛가람과 비슷한 라인에서 활보했다. 경기 초반엔 수원 삼성의 일본인 미드필더 카즈키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엔 카즈키에게 위험한 파울을 범해 심판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던 이승우였다.
중원에 위치한 이승우의 진가는 전반 막바지에 제대로 드러났다. 전반 추가 시간, 수원 FC의 최전방 공격수 라스가 수원 삼성 진영에서 볼을 지켜냈다. 그리고 이것이 윤빛가람과 정동호를 거쳐 이승우에게 연결됐다. 이승우는 왼쪽으로 움직일 듯 동작을 취하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골대와는 멀어지는 행보였지만 발끝은 계속해서 골문을 노리고 있는 듯했다. 이승우는 발목의 힘을 최대치로 당겨 쭉 뻗어가는 슛을 날렸다. 발끝을 떠난 볼은 수원 삼성의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이승우는 감정을 해소하는 듯 시원하게 셀레브레이션을 펼쳤다. 수원 FC의 미드필더 김선민은 이승우를 등에 업고 기쁨을 만끽했다.
중원에서 영향력을 드러내자 이승우는 후반전에 더 무서워졌다. 후반전엔 피니셔가 아닌 지휘관으로 볼을 뿌려댔다. 후반 초반엔 쇄도하는 라스를 향해 정확하게 볼을 내줬다. 라스의 슛은 벗어났지만 이승우가 보낸 볼은 흠 잡을 곳이 없었다.
그리고 후반 18분. 좌 측면에서 볼을 잡은 이승우는 중앙으로 꺾어져 내려오며 앞을 봤다. 공을 계속 가다듬고 있었지만 머릿속으로는 전진하는 누군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그렇게 수원 삼성 수비진을 가르는 패스를 성공시킨 이승우였다. 이광혁의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이승우의 볼배급은 훌륭한 수준이었다.
이렇게 이승우는 수원 삼성전을 통해 자신이 어떤 재능을 품은 선수인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측면이나 최전방에서 움직이지 않아도, 한 줄 낮은 자리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수원 삼성전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향후 이승우가 흐름에 탑승하게 될지 주목된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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