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든 7이닝 8K 완벽투' 두산, KT 8연승 막고 하루만에 3위 복귀[잠실 리뷰]

나유리 2023. 8. 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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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KT의 주말 3연전 두번째 경기가 열렸다. 7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두산 선발 브랜든.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8.05/
5일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KT의 주말 3연전 두번째 경기가 열렸다. 5회 투런홈런을 날린 양석환.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8.05/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가 KT 위즈의 8연승을 저지했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11차전 맞대결에서 7대4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KT전 3연패, 잠실 홈 경기 6연패에서 탈출했고 3위 탈환에 성공했다. 동시에 KT와의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5승1무5패로 균형을 맞췄다. 반면 최근 7연승을 달리며 3위로 치고 올라섰던 KT는 두산에 다시 3위 자리를 내줬다.

두산 브랜든 와델, KT 웨스 벤자민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가운데 두산이 경기 초반부터 벤자민 공략에 성공했다. KT는 수비 실책까지 더해지면서 초반 실점을 헌납했다.

0-0이던 1회말 두산이 가뿐히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치고 출루했고, 이어 김재호가 1타점 2루타로 정수빈을 홈까지 불러들였다. 계속된 2사 3루 찬스. 로하스 타석에서 KT 우익수 안치영의 바운드 측정 실수로 공이 뒤로 완전히 빠져나갔다. 3루주자 김재호는 쉽게 홈까지 들어왔고, 로하스는 2루까지 들어가면서 두산의 득점권 찬스가 계속 이어졌다.

5일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KT의 주말 3연전 두번째 경기가 열렸다. 1회 KT의 수비 실책 때 득점에 성공한 로하스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8.05/

두산은 이어진 공격에서도 행운이 따랐다. 강승호의 내야 땅볼때 KT 3루수 황재균의 송구 실책으로 공이 뒤로 빠져나가면서 2루주자 로하스가 득점했다. 강승호도 2루까지 살아나갔다. 황재균의 원바운드 송구가 1루수 박병호의 미트를 벗어나는 악송구가 되면서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두산은 1회에만 3점을 뽑아내 3-0 리드를 잡았다.

이어진 2회말. 두산이 추가점을 만들었다. 1아웃 이후 9번타자 허경민이 단타를 치고 출루했다. 앞선 타석에서 2루타를 쳤던 정수빈이 이번에는 벤자민을 상대로 초구에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렸다. 1루주자 허경민이 충분히 홈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 두산은 이어진 1사 3루 기회에서는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고, 4-0으로 앞섰다.

KT 타선이 무득점으로 침묵하는 사이 두산이 다시 달아났다. 4회말 선두타자 김태군의 2루타에 이어 장승현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1사 3루. 상대 폭투로 3루주자 김태근이 득점을 올렸다.

5회말에는 시원한 홈런이 터졌다. 무사 1루 찬스에서 양석환이 KT의 두번째 투수 이상동을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풀카운트 접전에서 6구째 144km 직구를 타격한 양석환의 타구가 잠실 구장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짜리 홈런이 됐다. 두산은 7-0으로 멀리 달아났다.

5일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KT의 주말 3연전 두번째 경기가 열렸다. 2회 1타점 3루타를 날린 두산 정수빈.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8.05/
5일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KT의 주말 3연전 두번째 경기가 열렸다. 5회 투런홈런을 날린 양석환.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8.05/

브랜든의 무실점 호투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KT는 추격 기회를 번번히 놓쳤다. 6회초 선두타자 안치영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알포드와 문상철이 연속 삼진으로 돌아섰다. 안치영의 2루 도루 성공 이후 황재균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주자가 쌓였지만 박병호가 종아리 통증으로 빠진 자리에 대신 투입된 이호연의 타구가 우익수 플라이로 잡히면서 점수로 연결되지 못했다. 브랜든은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하지만 8회초 KT의 반격이 시작됐다. 브랜든이 물러난 이후 두산 불펜을 공략했다. 8회초 이형범을 상대로 송민섭과 안치영이 연속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무사 1,2루 찬스에서 알포드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렸고 2루주자 송민섭이 득점했다.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강률을 상대로 문상철이 중견수 방면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쳐내면서 KT가 1점을 더 만회했고, 황재균의 투런 홈런이 터졌다. 황재균은 김강률을 상대로 2b1s에서 4구째 140km 직구를 받아쳐서 좌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KT는 8회에만 4점을 뽑아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맹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두산은 8회에만 이형범-김강률-김명신까지 투수 3명을 쏟아부어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8회말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친 두산은 마지막 9회초 지키기에 들어갔다. 마무리 홍건희가 오윤석을 뜬공으로 처리한 후 송민섭과 안치영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순 타자들을 깔끔하게 아웃시키면서 두산은 마지막까지 큰 위기 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KT는 연승 행진이 멈췄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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