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벌써 오나… 두산 정수빈이 선보인 '리드오프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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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32)이 맹타를 휘두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정수빈의 활약 속에 두산은 kt wiz를 7-4로 제압하고 3위를 탈환했다.
이날 '리드오프' 정수빈의 방망이는 1회부터 불을 뿜었다.
정수빈의 연이은 안타로 경기의 흐름을 잡은 두산은 강한 공격력을 뽐내며 kt wiz를 7-4로 꺾고 3위 자리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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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32)이 맹타를 휘두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여름부터 맹위를 떨치고 있는 정수빈이다.
정수빈은 5일 오후 6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정수빈의 올 시즌 타율은 종전 0.271에서 0.276로 소폭 상승했다. 정수빈의 활약 속에 두산은 kt wiz를 7-4로 제압하고 3위를 탈환했다.
이날 '리드오프' 정수빈의 방망이는 1회부터 불을 뿜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정수빈은 kt wiz '에이스' 좌완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의 패스트볼을 노려 우측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후속타자 김재호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까지 올렸다.
이어 팀이 3-0으로 앞선 2회말 1사 1루에 등장한 정수빈은 1회와 마찬가지로 벤자민의 패스트볼을 받아 때려 우중간을 완벽히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작렬했다. 정수빈은 뛰어난 주력을 과시하며 3루 베이스까지 여유 있게 진출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1번타자로서 보여줄 수 있는 활약을 모두 보여준 정수빈이다.
4회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킨 정수빈은 6회말 2사 1루에서 깔끔한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때도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정수빈의 연이은 안타로 경기의 흐름을 잡은 두산은 강한 공격력을 뽐내며 kt wiz를 7-4로 꺾고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최근 두산에서 정수빈의 활약이 돋보인다. 6월 타율 0.315(92타수 29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한 정수빈은 7월에도 타율 0.309(55타수 17안타)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정수빈은 공격의 선봉장으로서 7월 구단 최초 '11연승'을 이끌기도 했다.
정수빈의 좋았던 흐름이 8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한화 이글스전에도 정수빈은 소중한 적시타를 뽑아낸 바 있다. 당시 정수빈은 1-1로 맞선 12회초 1사 2루에 나서 팀의 소중한 리드를 안겨주는 우전 적시타를 폭발했다. 이어 도루와 득점까지 올리며 순식간에 그라운드를 휩쓸었다. 두산이 경기를 4-1로 이기면서 정수빈의 안타가 결승타가 됐다.
그리고 이날도 정수빈은 결승 득점 및 '장타쇼'로 kt wiz 마운드를 폭격했다. 이날 경기까지 정수빈은 8월 타율 0.318(22타수 7안타)로 맹렬한 기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3루타 2개를 폭발하는 등 숨겨진 장타력까지 선보였다. 단 5경기를 소화했지만 동기간 도루도 3개나 성공했다. 정교한 타격에 빠른 발까지. 현재 정수빈은 '리드오프'의 정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정수빈은 '가을남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유독 가을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571로 MVP를 수상한 것은 그의 커리어에서 잊지 못할 순간이다. 이외에도 2019년 한국시리즈(타율 0.375), 2020 한국시리즈(타율 0.348), 2021 준플레이오프(타율 0.462) 등 수많은 '가을야구'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현재 한국은 기록적인 더위를 맞이했다. 연일 폭염 경보가 쏟아지는 중이다. 여름의 한 가운데 있는 셈이다. 이때 '가을남자'가 자신의 활동 시기보다 조금 빠른 시점에 움직이고 있다. 정수빈이 이제는 '여름'까지 탐내고 있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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