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더비’ 강자 수원FC, 수원 삼성 상대 시즌 3번 맞대결 전승…승점 5점 차 10위 유지
수원FC가 수원 더비에서 또 승리하며 수원 삼성에 유독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수원 삼성을 제물 삼아 9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챙겼다.
수원FC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리그1 25라운드에서 라스, 이승우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이번 시즌 3번의 맞대결 전승이다.
수원FC로선 강등권인 10위에서 한 계단 더 추락할 뻔한 위기 상황에서 거둔 승점 3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승리다. FC서울전 2-7 대패를 비롯해 최근 3연패에 8경기(2무 6패)째 승리가 없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터였다. 수원FC는 이날 승리로 승점 23점을 쌓아 수원과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며 10위를 유지했다.
수원FC는 수원 킬러로서 명성을 더 굳건하게 다졌다. 수원 삼성은 지난 7월 한 달 다섯 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리그 선두 울산 현대와 바로 위 순위 팀 강원FC까지 연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수원을 수원FC가 잡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 전까지 수원FC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 6월 수원과의 16라운드 경기였다.
수원은 최근 자주 선보인 3-4-3 포메이션에 여름 이적 시장에 영입한 웨릭 포포를 최전방에 세웠다. 수원FC는 4-3-3 포메이션에 이승우를 중원에 배치하며 적극적으로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역할을 맡기는 변화를 선보였다.
전반 3분 수원FC 이승우와 수원의 카즈키가 볼을 다투던 과정에서 이승우가 넘어졌고, 이후에도 서로 몸을 밀치는 등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수원FC는 최전방 자원 라스의 제공권을, 수원은 카즈키를 축으로 한 중원에서 주고받는 패스와 포포의 빠른 발을 이용해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전반 중반까지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라스를 노린 수원FC의 롱패스는 중원에서 자주 끊겼고, 수원의 패스 플레이도 카즈키를 향한 수원FC의 집중견제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수원FC는 전반 22분 수원FC 윙어 바우테르손과 이광혁을 22세 이하 자원들과 교체 투입하면서 변화를 모색했다. 좌우 측면 공격이 활발해지면서 라스의 제공권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라스가 타점 높은 헤더로 먼저 골망을 흔들면서 분위기는 수원FC쪽으로 넘어갔다.
전반 추가 시간에는 이승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방에서 한 번에 날아온 롱볼을 라스가 부드러운 트래핑으로 살렸고, 윤빛가람이 박스 근처까지 운반했다. 이를 받은 이광혁이 이승우와 주고받는 패스를 통해 문전 쇄도하려다 막히자 이승우가 직접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후반전 들어 수원FC와 같은 전략으로 맞불을 놓았다. 포포 대신 높이가 좋은 뮬리치와 발빠른 윙어 아코스티를 투입하며 상대를 흔들려 했다. 하지만 수원FC가 효과적인 역습으로 수원 골문을 계속 두들겼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두 달 만에 승리를 거둔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오랜 시간 동안 어려움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투혼을 보여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는 조직적인 수비,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압박이 주효했다고 승리 요인을 짚었다.
수원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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