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속죄포-이승우 환상골' 수원FC, 수원에 2대0 완승 '8경기 무승 탈출+수원 더비 3전승'[현장리뷰]

박찬준 2023. 8. 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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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수원FC가 수원더비에서 또 한번 웃으며 9경기만에 승리에 성공했다.

수원FC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에서 라스와 이승우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 승리를 거머쥐었다. 8경기 무승의 수렁에 빠졌던 수원FC는 이날 승리로 9경기만에 승점 3을 더했다. 수원FC는 올 시즌 치른 3번의 수원 더비에서 모두 승리했다. 김도균 감독은 수원 더비 11경기에서 8승1무2패라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 중이다. 수원FC는 승점 23으로 11위 수원(승점 18)과의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수원FC는 5월 강원FC와의 11라운드 이후 무려 3달만에 클린시트에 성공했다. 반면 5경기 무패를 달리던 수원은 6경기만에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양 팀은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눈길을 끄는 것은 최전방이다. 수원은 여름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웨릭포포를 선발로 내세웠다. 뮬리치가 최근 고군분투했지만, 아쉬움이 있었다. 김병수 감독은 첫 경기부터 웨릭포포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병수 감독은 김병수 "성과는 오늘 봐야 알 것 같다. 순수한 선수다. 맑은 정신을 갖고 있다. 이기적이지 않더라. 잠깐 본 바로는 수비에 대한 거부감도 없었다. 순간 스피드가 나올 때도 있다. 기대하고 싶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수원은 3-4-3 카드를 꺼냈다. 웨릭포포를 축으로 전진우 김주찬이 좌우에 섰다. 김주찬은 두 경기 연속골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허리진에는 이기제-고승범-카즈키-이상민이 자리했다. 스리백은 박대원 김주원 고명석이 이뤘다. 골문은 부상한 양형모 대신 안찬기가 지켰다.

수원FC는 라스가 돌아왔다. 라스는 FC서울 이적설 등으로 마음을 잡지 못했다. 김도균 감독도 팀 분위기를 감안해,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휴식기를 통해 마음을 잡았고 선발로 복귀했다. 김도균 감독은 "이적기간 중 이슈가 있었고 본인도 힘들어했다. 하지만 이후 대화를 통해 팀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열심히 준비했다"고 했다.

수원FC는 4-1-4-1 포메이션이다. 라스가 원톱에 섰고, 2선에 강민성 이승우 윤빛가람 안치우가 포진했다. 김선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섰다. 포백은 박철우-우고 고메스-신세계-정동호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박배종이 꼈다.

벤치에도 핵심 공격수들이 포진했다. 수원은 뮬리치, 아코스티, 고무열 김경중 유제호 한호강이 대기했다. 수원FC는 바우테르손, 김현 이광혁 정재용 박병현 오인표가 자리했다.

초반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수원FC는 무리하게 공격에 나서는 대신 후방에서 볼을 돌렸다. 점유율을 높이며 분위기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수원은 웨릭포포를 앞세워 반격했다. 웨릭포포는 탁월한 신체능력을 앞세운 위협적인 돌파를 선보였다. 좀처럼 슈팅이 나오지 않았다. 수원FC는 계속해서 침착하게 볼을 돌렸고, 수원도 무리한 압박 보다는 후방을 잘 지켰다.

수원FC가 먼저 변화를 줬다. 22분 안치우 강민성을 빼고 바우테르손과 이광혁을 투입했다. 전반 26분 양 팀 통틀어 첫번째 슈팅이 나왔다. 그게 바로 골이 됐다. 윤빛가람이 왼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라스가 노마크 상황에서 헤더로 연결했다.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복귀한 라스가 보은의 득점에 성공했다. 라스의 시즌 9호골. 이적설로 팀을 힘들게 했던 라스가 복귀전에서 속죄의 골을 터뜨렸다.

득점 후에도 양상은 비슷했다. 수원FC가 볼을 점유하며 기회를 엿봤다. 무리한 공격 보다는 침착하게 기회를 만들었다. 36분 이광혁이 오른쪽에서 왼발로 크로스를 시도했다. 수원 수비가 헤더로 막았다. 김선민이 뛰어들며 잡았다. 이를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떴다.

수원은 이렇다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41분에야 첫 슈팅을 날렸다. 프리킥 상황에서 흐른 볼을 김주찬이 잡아 중거리슛을 날렸다. 하지만 떴다. 수원은 측면 공격을 앞세워 기회를 노렸지만 수원FC의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수원FC가 전반 종료 직전 귀중한 추가골을 넣었다. 이승우였다. 이승우가 원맨쇼를 펼쳤다. 뛰어들며 수비를 제쳤다. 이어 통렬한 오른발슛으로 안찬기 골키퍼를 넘었다. 수원FC가 2-0으로 리드한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이 변화를 줬다. 고무열과 아코스티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4분 수원FC가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이승우가 라스에 절묘한 스루패스를 보냈다. 라스는 노마크서 왼발슛을 시도했다.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6분에는 라스-이승우로 이어진 볼을 받은 바우테르손이 왼쪽에서 가운데로 들어오며 오른발슛을 시도했다. 수비 맞고 아웃됐다.

수원이 또 다시 변화를 줬다. 후반 9분 웨릭포포를 제외하고 뮬리치를 넣었다. 14분 수원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이기제의 슈팅은 벽을 맞고 나왔다. 1분 뒤 수원은 뮬리치의 인터셉트를 아코스티가 잡았다.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신세계가 멋진 수비로 막아냈다.

수원FC가 반격했다. 17분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이광혁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슈팅은 아쉽게 골대를 벗어났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수원FC는 라스의 머리에 맞춘 뒤 세컨볼을 노리며 기회를 엿봤다. 수원은 뮬리치를 중심으로 반격했지만 마크에 나선 우고고메스는 뚫리지 않았다. 수원은 23분 김경중까지 투입했다. 수원FC가 또 한번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25분 김선민의 멋진 침투패스가 이어졌다. 이광혁이 잡아 멋지게 돌아섰다. 이어 오른발슛을 연결했지만 볼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수원이 기회를 잡았다. 31분 뮬리치의 슈팅은 박배종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34분 이기제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은 박배종 골키퍼의 뒤로 넘어갔지만, 아코스티의 머리에는 맞지 않았다. 수원FC는 35분 바우테르손을 빼고 오인표를 넣어 수비를 강화했다.

수원은 37분 고무열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렸다.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수원과 수원FC 모두 40분 변화를 줬다. 수원은 전진우를 빼고 유제호를 넣었고, 수원FC는 라스와 이승우를 빼고 김현과 정재용을 투입했다.

막판까지 치열한 경기를 계속됐다. 수원은 추가시간 김경중이 오른쪽을 돌파한 후 올려준 크로스를 아코스티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떴다. 1분 뒤 고무열의 크로스를 김주원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떴다. 뮬리치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결국 경기는 수원FC의 2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도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랜 시간 동안 모든 구성원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어려운 시기 보냈다. 오늘 경기에서 투혼을 발휘해줬고, 100%, 120% 운동장에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휴식기 동안 정비를 하면서 선수들의 훈련 태도나 모습을 보고 다시 시작되는 리그에서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 모습이 잘 나타났다. 선수들에 어려움이 있을때도 시즌 중 과정이라 생각하라고 했다. 늘 준비하라고 했다. 아직 실패한 것은 아니니까 점점 좋아져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선수들과의 대화도 잘 이루어졌다. 두 달만의 승리해서 기쁘다. 지금은 강등권에서 계속 생존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잘 추스리고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병수 감독은 "중요한 경기였는데 패해서 아쉽다. 중원에서 숫자 하나가 부족했던 것이 문제로 이어졌다. 우리가 선제 실점을 한게 타격이 컸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후반 포백으로 전환했다. 축구는 각 지역에서 1대1 싸움이다. 크게 문제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후반에 우리도 몇차례 좋은 찬스가 있었는데 추격의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고 했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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