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日 카즈키와 신경전 뒤 환상골+라스 속죄골' 수원FC, 수원 2-0 격침 '수원 더비 3전3승 올킬!' [수원 리뷰]

[스타뉴스 | 수원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수원FC 공격수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 공격수 라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 수도' 수원의 진정한 주인은 수원FC였다. 이승우가 맹활약한 수원FC가 수원 삼성과의 올 시즌 세 번째 수원 더비에서 승리했다.

수원FC는 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라스와 이승우의 연속골에 힘 입어 수원 삼성을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수원FC는 최근 8경기 무승(2무6패) 행진을 끊고 두 달여 만에 승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 6월 3일 수원전 이후 두 달여만의 승리다. 당시 승리 팀이 수원이었는데 이번에도 수원을 희생양 삼아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3차례 수원 더비에서 모두 승리하며 '축구 수도' 수원의 '진정한 주인'임을 증명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수원FC는 승점 23(6승5무14패)으로 10위를 유지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병수 수원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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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간둥이' 이승우,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 '이적생' 웨릭 포포, K리그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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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수원은 3-4-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스리톱으로 전진우, 웨릭포포, 김주찬이 나섰다. 중원은 고승범과 카즈키가 구성했고 이기제와 이상민이 좌우측 풀백에 섰다. 스리백은 박대원, 김주원, 고명석이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안찬기가 꼈다.

새로 영입한 웨릭 포포를 선발로 세운 김병수 감독은 "오늘 지켜보겠다. 성격이 밝고 (플레이가) 이기적이지 않다. 수비 가담에 거부감이 없고 순간적인 스피드가 돋보인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원정팀수원FC는 4-3-3으로 맞섰다. 라스가 최전방에 서고 좌우측 공격수에 강민성과 안치우가 나섰다. 이승우가 2선 공격수에 섰고 윤빛가람, 김선민이 중원을 형성했다. 포백은 박철우, 우고 고메스, 신세계, 정동호가 구성했다. 골문은 박배종이 지켰다.

김도균 감독은 경기 전 "라스의 장점을 잘 활용하고 이승우와 윤빛가람의 개인 능력을 기대한다"며 "휴식기동안 좋은 모습을 보인만큼 기대하겠다"고 전했다.

몸싸움하는 이승우(왼쪽 두 번째)와 카즈키(왼쪽 세 번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박대원(왼쪽)과 안치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득점 후 기뻐하는 수원FC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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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수원FC 기선제압, 이승우 초반 카즈키와 몸싸움 뒤 전투력 상승 '원더골 폭발'... 수원FC 2-0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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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전답게 초반부터 강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전반 4분 카즈키와 이승우가 몸싸움 뒤 언쟁을 벌였다. 카즈키가 이승우의 가슴을 밀자 이승우가 넘어졌다. 이후 상황이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이승우가 카즈키에게 다가가 가슴을 밀어 분위기는 더욱 악화됐다. 이어 2분 뒤 앙금이 남아있던 이승우가 패스를 받는 카즈키의 허벅지를 무릎으로 쳐 넘어뜨렸다. 이에 주심은 이승우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승우는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강하게 어필했다.

K리그 데뷔전인 웨릭 포포가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했다. 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상대 선수 2명을 제치고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렸다. 공은 골대 위로 넘어갔지만 190cm의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돌파하는 퍼포먼스는 홈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전반 11분에도 개인기로 2명을 제치고 박스 근처까지 돌파했지만 슈팅 전 수비에 막혔다.

전반 중반까지 양 팀 모두 무리한 공격보단 자신의 진영에서 신중하게 볼을 돌리며 기회를 엿봤다. 압박의 강도도 약했고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웨릭 포포와 정동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박대원(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기뻐하는 라스(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도균 감독은 측면 공격이 풀리지 않자 전반 중반 교체 카드를 썼다.. 안치우와 강민성을 빼고 이광혁과 바우테르손을 투입하며 측면에 변화를 꾀했다.

수원FC가 첫 슈팅을 선제골로 연결했다. 득점 주인공은 '공중의 지배자' 라스였다. 전반 27분 윤빛가람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헤더로 찍어 골망을 흔들었다. 라스는 수원FC 응원석으로 다가가 골반을 실룩실룩 흔드는 '골반춤 세리머니'를 펼쳤다. 최근 이적설에 휘말리며 태도 논란을 일으켰던 고심을 골 한 방으로 날려 보냈다.

수원은 직전 울산과 강원을 잡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수비와 공격 모두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막판에서야 첫 슈팅이 나올 정도였다. 전반 41분 이기제의 전방 크로스를 수비가 걷어내자 김주찬이 이를 잡아 슈팅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났다. 김병수 감독의 표정에는 고민이 가득했다.

'재간둥이' 이승우가 추가골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 시간 박스 뒤에서 공을 잡은 이승우는 수비 2명을 페인팅으로 속인 후 오른발슛을 때려 골망을 갈랐다. 수원FC가 전반을 압도한 채 전반이 2-0으로 끝이 났다.

골을 넣고 기뻐하는 이승우(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상민(왼쪽) 상대 돌파를 저지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과 수원FC 경기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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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활약, 후반에도 계속... '수원 더비' 최종 승자는 수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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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가 후반 초반부터 라스-이승우 콤비가 빛났다. 후반 5분 이승우가 경기 초반 신경전을 벌였던 카즈키를 개인기로 흔든 뒤 전방으로 쇄도하는 라스에게 킬러 패스를 찔렀다. 라스가 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옆을 살짝 벗어났다.

공격이 전혀 풀리지 않는 수원은 후반 10분 최전방의 웨릭 포포를 빼고 뮬리치를 투입했다. 웨릭 포포는 뛰어난 돌파 퍼포먼스를 보이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수원이 후반 13분 상대 진영 중앙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왼발 스페셜리스트' 이기제가 키커로 나서 슛을 때렸지만 수비 머리에 맞고 아웃됐다. 후반 초중반에 접어들자 수원의 공격이 차츰 살아났다. 후반 15분 뮬리치 킬러 패스를 받은 아코스티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크로스했다. 전진우가 쇄도하며 슛했지만 골대 위로 떴다.

라스(왼쪽)와 고명석이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도균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병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승우의 '대지를 가르는 패스'가 빛났다. 후반 17분 이승우가 이강혁에게 전진 패스했다. 이강혁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 후 슈팅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이승우는 측면과 중앙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수원 수비들을 괴롭혔다.

공세를 이어간 수원FC가 후반 중반 추가골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후반 27분 김선민이 박스 안의 이강혁에게 패스를 찔렀다. 김선민은 공을 잡자마자 터닝슛을 때렸고 슛은 골대 오른편을 맞고 나갔다.

수원이 모처럼 반격했다. 후반 31분 뮬리치가 김경준의 낮은 크로스를 받아 긴 다리로 잡아놓고 바로 슈팅했지만, 우고 고메스의 쭉 뻗은 발에 걸렸다. 위협적인 슈팅이었지만 우고 고메스의 뛰어난 수비가 돋보였다.

맹활약한 이승우는 후반 40분 김현과 교체됐다. 후반 막판 쓰러졌던 라스도 정재용과 교체됐다.

후반 추가시간이 6분이 주어졌다. 수원이 영패를 면하기 위해 계속 공격을 시도했지만 수원FC의 끈끈한 수비에 막혔다. 아코스티가 김경중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로 높이 떴다. 경기는 2-0 수원FC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