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을…” 서이초 교사 유족 간곡 호소에 4만 교사 눈물바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사촌오빠 A씨가 눈물 섞인 목소리로 구호를 선창했다.
5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에는 주최측 추산 4만명(경찰 추산 1만8000∼2만명)의 교사가 따라 외쳤다. 여기저기서 눈물이 터졌다.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른 이날 강한 햇볕과 달궈진 아스팔트의 열기가 견디기 힘든 수준이었지만 검은 옷차림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교사들은 자리를 꿋꿋이 지키며 조속한 진상규명과 교권확립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주말에 대거 거리로 나선 건 이번이 세번째다. 이날 집회에는 처음으로 서이초 교사의 유족도 동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사촌오빠 A씨는 연단에서 “본인뿐 아니라 주변의 동료 교사가 힘든 일을 당할 때마다 동생은 자기 일처럼 괴로워하고 떨었다”며 “언젠가 자기에게도 올 수 있을 것 같다는 불안감과 무기력함을 (고인이 남긴) 많은 기록에서 봤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이슈 위주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조사해 달라”며 “여러 동료 교사들의 피해사례도 반추해주셔서 올바른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어주시기를 감히 호소한다”며 울먹였다.
집회에는 평교사뿐만 아니라 교감과 교장들도 참여했다. 초등학교 현직 교장 10여 명이 연단에 함께 올라 찜통더위에도 거리에 나선 평교사들에게 힘을 보탰다.
한 고등학생도 교권보호가 이뤄져야 한다며 연단에 섰다. 그는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는 우리나라 미래고 교사 인권 추락은 대한민국 미래의 추락”이라며 “선생님들이 저희를 더 사랑할 수 있도록 인권을 보장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찜통더위 속에 참가자 1명이 구토하며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지만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엉덩이 흔들다 보였다”…‘노팬티’ 차림 무대 오른 유명 女가수 ‘논란’ - 매일경제
- “중국에서 사업 못하겠어요”…빠져나온 돈, 한국 아닌 이 나라로 - 매일경제
- “1개에 876원었던 시절”…12년 전 전재산 비트코인에 몰빵한 남성의 근황 - 매일경제
- “집이 언제 무덤이 될지 무섭다”…LH ‘순살 아파트’ 가보니 [르포] - 매일경제
- 尹대통령 “잼버리에 한국 관광프로그램 긴급 추가” 지시 - 매일경제
- ‘인도 돌진’ 롤스로이스 문신男, ‘송포유’나온 학폭 가해자였다 - 매일경제
- “이제 뒤집기도 잘해요”…‘쌍둥이 아기 바오’ 놀라운 근황 - 매일경제
- “날씨 때문에 우린 떠난다”…영국 이어 미국도 철수, 잼버리 중단 위기 - 매일경제
- [속보] ‘분당 흉기난동’ 20대 피의자 구속…“도주 우려” - 매일경제
- 中 “페이커는 진리…우리 몸의 세포가 말한다” [LoL]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