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이사회 “日 쟈니스, 수백명 성착취 의혹”

일본 기획사 쟈니스가 창업주의 성착취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EPA 연합뉴스

유엔 인권이사회가 일본 연예기획사 쟈니 사무소 창업자 고(故) 쟈니 키타가와의 피해자가 수백명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5일 NHK, 문춘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유엔 인권이사회 실무그룹은 도쿄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쟈니스 소속 연예인 수백명이 성적 착취와 학대에 휘말린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는 소속 연예인과 과거 소속됐던 연예인들 등에게 청취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유엔 인권이사회 실무그룹은 “일본 미디어 기업들이 수십년간 이런 불상사를 덮는데 가담해왔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1차적 의무자로서 가해자에 대한 투명한 수사와 (피해자) 구제 방법을 확보해야 한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유엔 인권이사회 실무그룹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내년 6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지난 2019년 사망한 쟈니 키타가와 전 쟈니스 사무소 사장은 1962년 쟈니 사무소를 설립했다. 스맙, V6, 토키오, 킨키 키즈, 아라시, 뉴스, 칸쟈니, 캇툰, 헤이세이 점프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을 키워낸 바 있다.

2019년 7월, 87세의 나이로 별세했으나 남성 연습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3월 영국 공영방송 BBC가 다큐멘터리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Predator: The Secret Scandal of J-Pop)’을 공개하면서 ‘소년 성착취 파문’이 일었다.

특히 과거 쟈니스 소속이었던 가우안 오카모토는 지난 4월 과거 15~20회 가량 쟈니 키타가와에 성적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논란이 커지자 지난 5월 쟈니 키타가와의 조카이자 현 쟈니스 사장인 후지시마 쥬리 게이코는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로 세상을 크게 소란스럽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공개 사과했다.

또 “무엇보다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에게 깊이 사죄한다”며 “관계자와 팬들에게 실망과 불안을 끼친 것에 대해서도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