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온열질환, 이 정도나”.. 환자만 지난해 수준 ‘훌쩍’인데, 사망자는?
온열질환자 1,613명.. 하루 100명꼴
목 아프고 기침.. ‘코로나 검사’ 필요
냉방병, 독감 등 건강관리 요주의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국에서 하루 평균 100명에 육박한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나흘 연속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전년 6명에 비해 3배 수준 늘어난 20명에 달해 급기야 정부와 지자체가 긴급 현장 점검에 돌입했습니다.
특히나 온열질환자의 경우, 온열 속 코로나19 등 호흡기 발열 환자가 있을 때 증상이 조기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어 적극적인 의료 진단과 초기 검사로 대처해야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각종 질환들까지 맞물리면서 폭염 속 건강관리엔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오늘(5일) 질병관리청의 ‘2023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신고현황’(잠정)에 따르면 전날(4일) 전국에서 신고 접수된 온열질환자가 88명으로, 추정 사망자 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국내 온열질환 표본감시에 참여하는 의료기관 504곳(전체 97%)에서 집계한 일부 표본 결과를 종합한 자료입니다.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닷새동안 주중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85명으로 하루 평균 97명, 거의 100명에 육박한 환자가 매일 같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날짜별로 31일 77명, 1일 97명, 2일 97명, 3일 126명, 4일 88명이 발생했습니다.
사망자는 1일 2명, 2일 2명, 3일 1명, 4일 1명으로 4일 연속 이어졌습니다.
질병청이 온열질환 응급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집계를 시작한 이후, 올들어 5월 20일 이후 현재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613명으로 사망자는 20명입니다.
전년 대비 각각 461명(40%), 14명(233%) 늘어난 수준으로 지난해 전체 온열질환 발생자(1,564명)와 사망자(9명)를 이미 넘겼습니다.
특히 지난 3일만 해도 가장 많은 126명의 온열질환자가 한 번에 신고되는 등 폭염 날씨에 따른 환자 발생 수준이 심각한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온열질환자 1,613명 가운데 76.9%(1,241명)는 남성, 전체의 29.3%가 65세 이상 고령자로 실외 작업장(31.9%)이나 논밭(14.4%)에서 발생한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지역별(누적)로 서울 123명, 부산 54명, 대구 31명, 인천 60명, 광주 37명, 대전 24명, 울산 42명, 세종 14명, 경기 400명, 충북 88명, 충남 118명, 전북 116명, 전남 103명, 경북 141명, 경남 135명, 제주 49명, 강원 78명 등입니다.
제주의 경우 5월 20일 1명, 6월 19일 1명에 이어 7월 들어 본격 온열질환자가 늘어나 어제(4일)까지 모두 4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망자(누적)는 지역별 대구 1명, 울산 1명, 충북 2명, 충남 5명, 전북 3명, 전남 1명, 경북 3명, 경남 4명 등으로 제주는 없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온열질환자 발생이 이어지면서 경로당과 취약시설 등에 대한 집중 점검에 돌입한 상황입니다.
질병청은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9월 30일까지 운영합니다.
관련해 최근 온열질환자 급증세 속에 코로나는 물론, 여름 독감 발병 우려까지 배제하지 못해 전문가들은 가급적 한낮 야외활동을 삼갈 것을 비롯해 개인 위생 관리에 철저할 것을 당부하는 상황입니다.
우선 낮에는 폭염특보로,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에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상시 에어컨을 가동하는 경우가 많아 냉방병 환자들 역시 증가세를 보이는데다 가끔 이어지는 소나기에 폭염이 반복되는 등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독감이나 호흡기 질환 등도 주의가 요구됩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온열 질환이 코로나 증상과도 비슷한 경우가 많지만, 온열 속에서는 호흡기 발열 환자가 있을 때 증상이 조기에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초기 검사를 받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덧붙여 “발열이나 근육통, 피로감 이외에도 목이 아프거나 기침이 나는 등 호흡기 증상이 동반될 경우 호흡기 감염병을 먼저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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