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얼음물 아주 시원해요…따봉!"…차츰 안정 찾는 새만금잼버리

이율립 2023. 8. 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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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각종 폭염 대책을 내놓은 5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 위치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에서 만난 브라질 출신 카를로스(15)군은 얼음물을 내보이며 환하게 웃었다.

이곳에서 만난 이탈리아 출신 마테오(15)군은 "덥긴 하지만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회장에는 현장에서 나눠준 우산과 얼음물을 들고 다니는 대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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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투입된 300여대의 쿨링버스에서 뒹굴 뒹굴, 폭염 피난처로 큰 인기
대원들 이구동성으로 "화장실과 샤워실도 전보다 훨씬 깨끗해 졌어요"
내일 펼쳐질 케이팝공연에 큰 기대, 서울 등지 체험에 벌써 마음 설레
웃음이 가득한 브라질 스카우트 대원들 [촬영 이율립]

(부안=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얼음물 아주 아주 시원해요. 따봉!"

정부가 각종 폭염 대책을 내놓은 5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 위치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에서 만난 브라질 출신 카를로스(15)군은 얼음물을 내보이며 환하게 웃었다.

찜통더위 속 온열환자가 속출하는 등 파행 국면을 맞는 듯했던 잼버리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대회장 속 스카우트 대원들은 무더위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노랫소리에 흥겹게 노래를 따라부르고 춤을 추던 이탈리아 부스는 50여명의 참가자로 북적였다. 짝 맞추기, 블록 쌓기 등의 게임에서 참가자가 다른 참가자를 이기자 중간중간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곳에서 만난 이탈리아 출신 마테오(15)군은 "덥긴 하지만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마테오 군은 한 손에 대회장에서 받은 우산을 한손에 꼭 쥐고 있었다.

이처럼 대회장에는 현장에서 나눠준 우산과 얼음물을 들고 다니는 대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희망브리지 관계자는 이날 "냉동차량 6대가 곳곳에 배치돼 참가자들에게 얼음물을 나눠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에서 얼음물을 받아 가던 참가자들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것처럼 밝은 미소를 지었다.

우산을 가방에 꽂은 채 돌아다니는 참가자들 [촬영 이율립]

이날 대회장 곳곳에 배치된 쿨링버스에는 45인승 버스가 가득 찰 정도로 많은 이들이 뜨거운 태양을 피해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이곳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고 일부는 낮잠을 자기도 했다.

한 쿨링버스에서 만난 포르투갈 출신의 마리아나(17)양은 "쿨링버스가 생겨서 더위를 피할 수 있었다"며 이곳을 거점 삼아 쉬어가며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샤워실과 화장실도 전보다 훨씬 깨끗해졌다"며 "전보다 많은 것들이 좋아지고 있다"고 증언했다.

마리아나 양과 대화를 나누던 마르게리따(14)양도 "어제까지만 해도 화장실에 휴지가 없어서 불편했는데 지금은 많은 게 나아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6일 밤 열리는 K팝 공연과 앞으로 서울 등지에서 개최될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도 엿보였다.

마리아나 양과 마르게리따 양은 "BTS(방탄소년단) 때문에 케이팝을 좋아한다"며 "정말 많이 기대된다"고 'big'을 반복해 말하기도 했다.

브라질 부스 앞에서 만난 레이첼(15)양은 "서울이 멋진 곳이라고 들었다"며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 이번 기회에 가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기대된다"고 방방 뛰었다.

브라질 출신 마리아나(17)양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접하는 건 즐겁고 설레는 일"이라면서 "특히 한국의 문화는 모든 사람이 좋아하지 않느냐"며 기대감을 표했다.

냉동차량에서 얼음물을 나눠주는 모습 [촬영 이율립]

2yulri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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