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고속터미널 흉기 소지 20대, 당일 새벽 SNS에 “경찰 죽이겠다”

최서은 기자 2023. 8. 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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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협박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 4일 협박글 속 범행 예고 장소 중 하나로 지목된 잠실역에 배치된 경찰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흉기를 소지한 채 돌아다니다가 체포된 20대 남성 A씨가 앞서 인터넷에 ‘살인 예고’ 게시물을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5일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A씨가 사건을 일으켰던 전날 새벽 ‘경찰관을 찔러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기존의 특수협박 혐의에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해 이르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4일 오전 10시39분쯤 “고속터미널에 칼을 들고 다니는 남자가 있다”는 취지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 출동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당시 경찰은 A씨에게서 식칼 2점을 압수했다. A씨의 가방 안에는 장난감 총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피의자를 상대로 칼을 소지하게 된 경위와 이유 등을 확인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분석, 목격자 조사, 휴대폰 포렌식 등 관련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

경찰은 전날 인근 폐쇄회로(CC)TV를 살펴본 결과, A씨가 흉기를 들고 다른 사람에게 겨누는 행위는 확인되지 않아 특수협박 혐의만 적용해 입건했었다. 당시 경찰은 A씨가 ‘흉기 테러’가 아닌 ‘자해 소동’을 벌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경찰은 이날 이번 사건이 공중장소에서의 흉기 이용 범죄인 만큼 피의자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오늘 중으로 특수협박 및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흉기난동 및 예고글 게시행위에 대해서 모든 역량을 집중해 신속하게 검거하고 철저하게 수사하여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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