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동해안 영향 전망 속 한반도 상륙 주목… 6일도 전국 '한증막'

▲ 기상청 날씨누리 갈무리

제6호 태풍 카눈이 일본을 통과한 뒤 울릉도 방면으로 진출하면서 강원영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영향을 줄 전망인 가운데 한반도 상륙 여부가 주목된다.

카눈은 5일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북북서쪽 140㎞ 해상을 지났다. 카눈은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35㎧(시속 126㎞)로 강도 등급 ‘강’을 유지 중이다.

카눈은 6일 오후까지 일본 규슈 남쪽 해상을 향해 시속 10∼11㎞로 천천히 동북동진하고 7일부터 북진 또는 북북동진하겠다.

9일 새벽이면 일본 규슈에 상륙하고 10일 오후 3시 기준 울릉도 북북동쪽 60㎞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경로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현재 예측대로면 카눈은 9∼10일 강원영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예상대로는 서해안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태풍 위치 70% 확률반경’(태풍 중심이 위치할 확률이 70% 이상인 범위)에 들어가 있어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각국 예보를 참고할 때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본 기상 당국은 아직 없다.

이는 카눈 예상 경로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 올여름 피서가 절정을 이룬 5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해수욕장에 많은 인파가 찾아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인 폭염이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5일 전국에서 가장 기온이 높았던 곳은 경기 여주시 금사면이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를 보면 금사면은 이날 오후 2시 20분을 기준으로 38.5도였다. 체감온도도 38.0도에 달했다.

이외에도 경기 가평군이 38.3도, 대구 동구가 38.2도, 경기 광주시가 38.1도를 기록하며 38도를 넘는 무더위를 기록했다.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진행 중인 전북 부안군은 오후 2시 49분 기준 35.7도까지 기온이 올라갔다.

6일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한 햇볕과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예상된다.

6일 아침 최저기온은 24∼27도이고 낮 최고기온은 31∼37도로 5일(아침 22.2∼29.9도, 낮 30.6∼37.3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 26도와 35도, 인천 26도와 33도, 대전 25도와 36도, 광주·대구 26도와 36도, 울산 25도와 34도, 부산 27도와 35도다.

대류가 불안정해 소나기가 내리는 곳에서도 더위는 그칠 줄 모르겠다.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도 계속되겠다.

제주도는 아침부터 오후까지, 서울·인천·경기·강원·충청권내륙·전라권·경상권내륙은 오후부터 밤까지 소나기가 오겠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동부 5∼60㎜, 서울·인천·경기서부·강원·충청권·전라권·경상권·경남내륙·제주 5∼40㎜다.

소나기가 시간당 30㎜ 안팎으로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해 오는 곳도 있겠다.

당분간 제주도해안과 남해안, 서해안에는 너울이 유입되겠다.

6일까지 달 인력이 강해 해수면이 높아지겠으니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밀물 때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겠다.

동해안은 5일 저녁까지, 남해안은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폭풍해일특보가 발표될 수 있겠다.

또 서해남부먼바다는 6일까지, 남해서부동쪽먼바다, 남해동부안쪽먼바다, 제주도앞바다는 7일까지, 제주도남쪽먼바다, 남해동부바깥먼바다는 당분간 바람이 시속 35∼65㎞(10∼18㎧)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0ｍ로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조업 시 조심하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