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예고, 올리면 잡힌다'…경찰 "19명 검거·협박 죄 등 처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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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살인 예고 글을 올린 용의자들이 경찰에 속속 검거되고 있다.
5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 흉기난동 사건 후 이날 오전 7시 기준 40여건의 살인예고 게시글이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대적인 수사 및 검거 작전에 나선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총 19명의 살인예고 글 게시자를 검거했다.
전국 경찰은 살인 예고 글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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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뉴스1) 최대호 배수아 정우용 김종엽 원태성 기자 =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살인 예고 글을 올린 용의자들이 경찰에 속속 검거되고 있다.
5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 흉기난동 사건 후 이날 오전 7시 기준 40여건의 살인예고 게시글이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글이 게시된 채널은 유명 인터넷 사이트를 비롯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대학생 익명커뮤니티 등 다양했다.
게시들의 살인예고 장소는 대부분 인파가 밀집하는 장소였다. △강남역 △논현동 일대 △잠실역 △한티역 △부산 서면 △에버랜드 등에서 흉기 살해를 하겠다는 예고 글이 올라왔다.
대대적인 수사 및 검거 작전에 나선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총 19명의 살인예고 글 게시자를 검거했다.
가장 최근에는 에버랜드 살인예고 글을 올린 10대 A군이 5일 오후 1시8분쯤 에버랜드 입구에서 붙잡혔다.
A군은 이날 오전 11시51분 트위터에 "저도 유행에 참여해봅니다. 오늘 에버랜드 가는데 3시부터 눈에 보이는 사람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다 죽일겁니다. 그렇게 아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A군 검거 당시 현장에 같이 있던 A군 모친은 자폐아인 자신의 아들이 SNS에 해당글을 올린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경찰에서 "전날 게임에서 알게 된 친구가 자신에게 욕을 한 것에 화가 나 해당 글을 게시했다"고 진술했다.
인스타그램에 '미사역 살인예고 글'을 올린 10대 B군은 지난 4일 붙잡혔다. B군은 "토요일 12시에 미사역 시계탑 앞에서 다 죽여줄께"라는 게시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B군의 인적사항을 특정했다. 이어 미사역 주변에서 배회 중이던 B군을 2시간여만인 4일 오후8시58분쯤 붙잡았다.
구미에서 칼부림 예고 글을 올린 10대 C군도 전날 검거했다. C군은 지난 4일 오후 10시48쯤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게시판에 "다음에는 구미역 칼부림이다. XX"라는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IP(인터넷주소)를 추적해 C군을 4시간40분 만에 주거지에서 붙잡았다.
같은 날 부산서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점심 먹고 식칼 들고 나주 간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30대 D씨가 자택에서 검거됐다.
분당 서현 흉기난동 사건 발생 장소 인근인 모란역에서 살인을 예고했던 20대 E씨는 전날 오후 4시45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E씨는 같은날 2시30분 SNS를 통해 "모란역 오늘 7시 2명 죽이겠습니다"라는 '살인예고' 게시글을 작성한 혐의다. 경찰은 E씨가 작성한 글에 그의 지인이 덧글을 달았고 덧글을 달았던 해당 인물을 통해 추적하는 방식으로 A씨를 검거했다.
분당 사건 이전에 '신림역에서 한녀(한국 여성) 20명을 죽일 것'이라는 글과 함께 흉기 구매 내역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한 20대 A씨는 지난 2일 협박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전국 경찰은 살인 예고 글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다만 유동 IP나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한 이들이 많아 추적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검거된 이들에 대해서는 협박 또는 특수협박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경우에 따라선 더 무거운 '살인예비죄' 적용도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은 "무분별한 예고글 게시행위는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경찰력 낭비를 유발하니 자제를 당부한다"며 "우리는 이러한 행위에 대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신속하게 검거하고, 강력하게 형사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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