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페가 장난? 야생마처럼 뛰어!"…폭염도 이긴 '로큰롤'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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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열린 송도 달빛축제공원은 최고 기온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와 '정면 승부'를 벌이기 위해 모여든 수만 명의 '록 스피릿'의 발끝에서 피어난 흙먼지로 자욱했다.
십년 넘게 국내 대표 정통 록 음악 축제의 정체성을 지켜온 펜타포트답게 관객석에는 록의 저항 정신을 연상시키는 높은 깃발이 여러 개 펄럭였다.
록 음악 축제에서 관객끼리 몸을 부딪치며 어울려 노는 문화인 '슬램'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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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도 사흘간 15만 관객 열광…"더워도 오길 잘했네"
(인천=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여러분 제대로 한 번 뛰어보려 하는데 준비됐어요?"
5일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열린 송도 달빛축제공원은 최고 기온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와 '정면 승부'를 벌이기 위해 모여든 수만 명의 '록 스피릿'의 발끝에서 피어난 흙먼지로 자욱했다.
이날 축제를 찾은 관객들은 대부분 연이은 폭염 경보에 만반의 대비를 하고 온 모습이었다.
목덜미까지 감싸는 챙 넓은 모자를 쓰고 팔 전체를 감싸는 쿨토시를 찬 채로 손 선풍기와 부채까지 동원해 연신 흐르는 땀을 식혔다.
시원한 맥주와 물을 판매하는 '워터바'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얼마 안 되는 그늘이 진 잔디밭은 진작부터 돗자리와 텐트로 만석을 이뤘고, 그늘 한 점 없는 무대 앞 피크닉 구역도 양산을 쓰고 돗자리를 편 이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관객들은 생각보다 뜨거운 무더위에 헛웃음을 짓다가도 화려한 라인업의 출연진이 들려주는 생생한 음악에 이내 몸을 맡겼다.
이날 오후 무대에 오른 4인조 밴드 실리카겔이 "뛰어!"라고 외치자 무대 앞에선 시원한 물줄기가 솟아 올랐고, 관객들은 쉴 새 없이 흐르는 땀에 비 오듯 젖은 채로도 열광적으로 호응했다.
십년 넘게 국내 대표 정통 록 음악 축제의 정체성을 지켜온 펜타포트답게 관객석에는 록의 저항 정신을 연상시키는 높은 깃발이 여러 개 펄럭였다.
무대에 오른 실리카겔을 응원하는 깃발부터 "'록페'가 장난이야? 놀러 왔어?", "야생마처럼 뛰어!" 등 재치 넘치는 문구의 깃발은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록 음악 축제에서 관객끼리 몸을 부딪치며 어울려 노는 문화인 '슬램'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음악 페스티벌의 주요 관객층인 20대뿐 아니라 록 음악과 함께 젊은 시절을 보낸 30∼40대의 중년 관객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이날 경기도 김포에서 친구와 함께 축제를 찾은 송지훈(34) 씨는 "덥다고 해서 올지 망설이기도 했는데 그래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왔다"며 "막상 오니 분위기도 신나고 스트레스도 풀린다"고 말했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이번까지 일곱 번 방문했다는 그의 친구는 "축제에 오면 하루 확실히 노는 기분이라 날씨가 덥고 힘들어도 오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날이 더운 만큼 무리하지 않고 틈틈이 쉬면서 전략적으로 놀고 있다"며 웃었다.
이날도 인천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주최 측은 행사장 내에 에어컨이 설치된 컨테이너와 의료용 버스 10여대, 대형 그늘막 등을 추가로 배치했다.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6일까지 이어진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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