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죽이겠다"…고속터미널 '흉기 소지 男'이 새벽에 올린 글

지난 4일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서 흉기를 소지한 채 돌아다닌 혐의로 체포된 남성이 범행 당일 새벽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경찰관을 살해하겠다는 예고글을 올린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4일 오전 10시39분쯤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칼을 든 남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20대 남성 A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휴대폰 포렌식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당시 사건 신고 접수 약 6분 만에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종이 상자 안에 A씨가 숨겨 둔 식칼 2점을 회수했다. 현장에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칼을 소지하게 된 경위와 이유 등을 확인하기 위해 CCTV(폐쇄회로TV)를 분석하고 목격자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또 A씨의 휴대폰 포렌식 등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당일 새벽에 SNS에 올린 글은 현재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등에서 수사하고 있는 '살인 예고글' 사건에는 포함되지 않은 별도의 게시글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인파가 몰린 공중장소에서 낮에 흉기를 들고 다닌 만큼 이날 중으로 특수협박과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A씨가 올린 살인 예고글의 구체적 내용과 A씨의 진술, 전과 유무와 정신질환 여부 등에 대해선 시민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흉기난동과 예고글 게시행위에 대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철저하게 수사해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