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드디어 선발로 뜬다… 10일 kt전 선발 등판 예고, 최원호는 왜 이 경기를 찍었나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BO리그 최고 강속구 투수 중 하나인 김서현(19‧한화)이 드디어 선발 데뷔전을 치른다. 10일 kt전을 선택한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한화는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KIA와 경기를 앞두고 장민재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한동안 2군에서 조정 기간을 거친 장민재는 1군 복귀 후 두 경기에서 부진했다. 7월 29일 SSG전에서는 2이닝 5실점(4자책점), 그리고 4일 KIA전에서는 3⅓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장민재는 경력에서 SSG와 KIA에 강한 면모가 있었다. 그래서 한화도 장민재를 SSG-KIA로 이어지는 이 시점에 복귀해 활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가 조정의 기간을 갖는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그래도 강했던 팀을 상대로 하는데 정타 비율이 너무 높았다. 안타가 되더라도 정타 여부가 중요하다. 2회까지는 맞아 나가는 안타가 다 직구여서 3회부터 패턴을 조금 바꿨는데 볼 배합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저번 경기도 안 좋고, 이번에도 안 좋았고, 특히 본인이 강했던 팀에게 안 좋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장민재의 빈자리는 김서현이 메운다. 특급 신인 호칭을 받으며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은 올해 불펜에서만 18경기에 나갔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나 갈수록 분석당하는 모습이 있었고,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한 채 지난 6월 8일 2군으로 내려갔다.
김서현은 2군에서는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투구 수를 점차 불려나갔다. 일단 선발로 준비를 시킨다는 게 최원호 감독의 생각이었다. 최 감독은 1군 로테이션에 결원이 있을 경우 2군에서 가장 좋다고 추천하는 선수를 올리겠다는 지론을 지속적으로 드러냈는데, 현재 2군 코칭스태프의 추천 1순위가 바로 김서현이다.
최 감독은 “일단 퓨처스 선발 쪽에서는 보고서로는 김서현이 제일 좋다고 한다. 서현이가 가장 좋고 그 다음이 남지민 김기중이다. 그러면 제일 좋다고 하는 애를 쓴다”고 원칙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10일 kt전일까. 첫 번째 이유는 장민재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다른 팀보다는 kt가 상성상 조금 더 나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kt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사이드암 투수인 김서현의 특징을 고려한 선택이다.
최 감독은 “kt가 우타자들이 많고, 중심타자들이 그렇다. 알포드, 박병호, 황재균 다 우타자들”이라면서 “모두 잘 치는 타자들이지만 중심타선이 좌타 라인보다는 우타 라인에 스타트를 시키는 게 어떤가 싶어서 그때 서현이를 넣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서현의 올 시즌 피안타율을 보면 좌타자(.222)보다 우타자(.286)가 더 높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심리적 부분도 고려한 것이다.
한편 한화는 햄스트링 쪽이 조금 좋지 않아 4일에는 결장했던 중심타자 채은성이 이날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들어온다. 김태연이 우익수로 이동하고, 노시환이 3루를 맡는다. 오선진이 1루를 보는 것도 특이 사항이다.
한화는 이날 정은원(2루수)-김태연(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문현빈(중견수)-윌리엄스(좌익수)-오선진(1루수)-이도윤(유격수)-박상언(포수)이 선발 라인업에 포진했다. 선발은 한승혁이다.
최 감독은 한승혁에 대해 “한승혁이 여리기는 한데 고집이 센 스타일이다. 어찌됐건 스트라이크존 들어오는 공은 향상이 됐다. KIA에서 던질 때보다 제구력이 향상이 됐는데 볼 배합을 잘 못한다”고 조금 아쉬워하면서 “승혁이 같은 경우는 커브가 생각보다 괜찮다. 평균 140 후반 나오는 선수라 커브 활용도를 높이면 훨씬 더 경쟁력 있는 피칭을 할 수 있는데 비율이 낮다.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데 많이 맞는다. 이제는 서른이 넘었으니 운영에 눈을 뜰 때가 됐다”고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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