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망명’ 태국 탁신 전 총리, 귀국 연기...정국 불안에 갈팡질팡 행보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15년 간의 망명 끝에 결정한 귀국을 연기했다. 차기 총리 선출이 지연되면서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태국에서는 그의 복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현지 시각) 방콕포스트·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탁신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현 명칭 X)에 “건강 검진을 받아야해서 귀국을 몇 주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 탁신의 막내딸이자 태국 제2당 프아타이당을 이끌고 있는 패통탄 친나왓은 “아버지가 오는 10일 방콕 돈 므엉 공항을 통해 귀국할 것”이라고 했었다. 지난 5월 치러진 총선 이후 총리 선출을 두고 정국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프아타이당이 정부 구성을 주도하게 되자 귀국 의사를 타진한 것이다.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던 제1당 전진당(MFP)은 지난달 총리 선출 투표에서 군부의 반대에 부딪혀 연정 구성권을 프아타이당에 넘긴 상황이었다.
이후 프아타이당은 전진당과의 연정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한 후 부동산 재벌 출신 세타 타위신을 차기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 이에 프아타이당이 지난 20년간 대립해온 친(親) 군부 진영과 손잡고 공동 정부를 꾸릴 가능성도 제기돼왔다. SCMP는 “탁신은 전 정적(군부)와의 ‘슈퍼 딜’에 대한 무성한 소문 속에서 복귀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총리 선출 투표가 연기되고 프아타이당도 정부 구성안 발표를 2주 뒤로 미루는 등 정국이 난항에 빠지면서 탁신의 귀국 일정도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프아타이당 관계자는 “정부 구성이 끝날 때까지 탁신의 귀국은 미뤄질 것”이라고 방콕포스트에 밝혔다.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총리를 지낸 탁신은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뒤 부패 등의 혐의를 받게 되자 해외로 도피, 망명 생활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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