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사람 다 죽일 것"…자폐 청소년 글에 에버랜드 발칵

/캡쳐=트위터

국내 최대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에서 살인하겠다고 예고한 글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오자 경찰 120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경찰에 붙잡힌 10대 청소년은 자폐증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협박 혐의로 A군(16)을 임의동행해 조사하고 있다. A군은 이날 오전 11시51분 트위터에 "저도 유행 참여해봅니다. 저 오늘 에버랜드 가는데 3시부터 눈에 보이는 사람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다 죽일 겁니다. 그렇게 아세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군은 자신이 트위터에 글을 쓴 사실을 친구 B군에게 알렸다. B군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A군 부모는 이날 오후 1시8분쯤 에버랜드 정문에서 검문 검색하던 경찰관에게 A군을 인계했다. 부모는 A군이 자폐증을 앓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고받은 경찰은 경찰관 120여 명을 에버랜드에 투입했다. 에버랜드 측도 자체 보안요원 100여 명을 배치했다.

A군은 어머니와 함께 에버랜드를 방문하며 이같은 글을 SNS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계 당시 A군은 흉기 등 위험한 물건을 가진 상태는 아니었다.

경찰에서 A군은 "전날 게임에서 알게 된 친구가 욕설해 화가 나서 이 글을 썼다"고 진술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