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받는 '50억 클럽' 수사...다음 대상은?
[앵커]
'국민 특검'으로 불렸던 박영수 전 특검이 구속되며 대장동 비리 일환인 '50억 클럽'에 대한 검찰 수사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곽상도 전 국민의 힘 의원 등 여러 인물이 관련 의혹에 연루돼 있는데요.
누가 본격적으로 수사 선상에 오를지 임성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구속된 박영수 전 특검 다음으로 '50억 클럽'에서 수사가 진척된 건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입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대장동 일당의 청탁을 받고 하나금융지주에 영향력을 행사해주는 대가로, 아들을 통해 화천대유로부터 뇌물 50억 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월 1심 재판부는 곽 전 의원이 실제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아들이 받은 50억 원이 곽 전 의원이 받은 뇌물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후 재수사에 나선 검찰은 최근, 공범인 아들 병채 씨를 두 차례 불러 조사했습니다.
항소심 재판으로 피고인 신분인 곽 전 의원을 다시 불러 조사하기가 어려운 만큼, 핵심 피의자인 병채 씨를 강도 높게 조사해 혐의 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곽 전 의원 다음으로는 권순일 전 대법관이 수사 대상으로 꼽힙니다.
권 전 대법관은 대법관 재임 중이던 2020년 7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무죄를 받는 데 힘을 썼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습니다.
퇴임 후엔 화천대유 고문으로 취업해 1억5천만 원을 고문료로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검찰은 권 전 대법관을 대장동 수사 초기인 재작년 11월과 12월 두 차례 불러 조사하고는 추가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곽 전 의원 재수사·박 전 특검 구속을 계기로 권 전 대법관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거라는 게 검찰 안팎의 전망입니다.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 김만배 씨와 만나 대책을 논의하고 검사 출신 변호사를 소개한 것으로 조사된 김수남 전 검찰총장 역시 수사 선상에 있습니다.
검찰은 50억 클럽 의혹 전반을 수사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관련된 인물들을 여러 방식으로, 차례대로 수사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YTN 임성호 (seongh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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