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할 때 쓰세요”…지하철에 호신용 스프레이 담긴 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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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지하철역에 호신용 스프레이가 가득 담긴 바구니가 등장했다.
4일 오후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출구에는 작은 공병에 담긴 호신용 스프레이 여러 개가 바구니에 쌓여 있었다.
바구니에는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호신용 스프레이 가져가실 수 있도록 두고 갑니다"라며 "꼭 위험한 순간에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한 분당 한 개씩만 가져가 주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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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출구에는 작은 공병에 담긴 호신용 스프레이 여러 개가 바구니에 쌓여 있었다.
바구니에는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호신용 스프레이 가져가실 수 있도록 두고 갑니다”라며 “꼭 위험한 순간에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한 분당 한 개씩만 가져가 주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쓰여 있다. 추후 호신용 스프레이가 다 소진되면 바구니를 수거하겠다고도 적혀 있다.
바구니에 가득 차 있던 스프레이는 몇 시간 뒤 바닥을 보일 정도로 개수가 줄었다. 이 스프레이를 가져갔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개인이 두고 간 것 같은데 2개 가져오려다가 1개만 가져왔다”며 “지하철 내리자마자 뿌려봤는데 호신용 스프레이 맞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이걸 공짜로 사람들 가져가라고 뒀다. (공병에) 아무 로고도 없는 거 보니 다른 마음 없이 진짜 도와주려고 두고 간 것 같다”고 추측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공병에 하나하나 다 (스프레이 액체를) 넣으신 것 같다. 고생하셨다” “사라졌던 인류애가 다시 생겼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물품인 만큼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이것도 또 다른 테러면 어떡하나” “안에 뭐가 들었을지 모른다” 등의 반응이었다. 이에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의심하게 되는 이 상황이 너무 마음 아프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지난달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지 13일 만인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또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흉기 난동 사건 직후 온라인상에는 살인 예고 글까지 연이어 올라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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