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흉기난동범 구속 갈림길...인터넷 살해 예고 18명 검거
[앵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인 20대 최 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조금 전 끝났습니다.
결과는 머지않아 나올 것으로 보이는 데요,
이런 가운데, 최근 인터넷과 SNS 등에 살해 예고 글을 올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모두 1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태원 기자!
[기자]
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입니다.
[앵커]
최 씨 구속영장 실질심사, 언제 끝났습니까?
[기자]
이곳 법원에서 오후 3시쯤부터 시작된 서현역 흉기 난동 피의자 최 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30분 만에 끝났습니다.
앞서, 최 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신림역 사건을 모방한 것 아니냐는 등의 취재진 물음에 아무런 대답 없이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영상으로 직접 보시겠습니다.
[최 모 씨 / 서현역 흉기난동 피의자 : (정신과 치료 거부한 이유가 뭐에요?)….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습니까?) ….]
최 씨는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어젯밤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검찰은 사안이 중대한 데다, 최 씨가 증거를 없애거나 달아날 우려도 있고, 많은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며 청구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최 씨는 그제(3일) 오후 5시 5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서 승용차를 몰고 서현역으로 이동하며 행인 5명을 들이받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후, 서현역과 연결된 백화점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 2점을 마구 휘둘러 시민 9명을 숨지게 하려 한 혐의도 받습니다.
최 씨 범행으로 무고한 시민 14명이 다쳤는데, 이 가운데 60대와 20대 여성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가족과 떨어져 홀로 살다가 최근 본가로 돌아왔는데요,
범행 전날에도 집 근처 마트에서 구매한 흉기 2점을 들고, 서현역을 찾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만, 최 씨는 이때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 범행을 실행에 옮기진 않았다고 말했는데, 경찰은 이에 대해 살인예비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경찰은 최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신상공개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겠단 방침입니다.
[앵커]
최 씨는 이런 범행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기자]
"오래전부터 자신을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는 조직이 있다"는 게 최 씨의 주장입니다.
스토킹 조직원을 살해하면, 해당 조직을 세상에 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는데요,
서현역을 범행 장소로 골랐던 것도 조직원이 그곳에 많을 것 같아서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최 씨가 지난 2015년부터 5년여 동안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아온 거로 확인했습니다.
지난 2020년엔 조현성 성격장애 진단까지 받았는데, 이후엔 치료를 따로 받지 않았습니다.
최 씨는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어서 치료를 거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최 씨가 정신질환에 따른 피해망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살해 예고 글도 잇따라 시민 불안이 컸는데, 게시자들이 잇따라 붙잡히고 있다고요?
[기자]
네, 앞서 오늘(5일) 오전 10시 반쯤 혜화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단 글을 중고거래 앱에 올린 혐의로 30대 남성이 서울 명륜동 자택에서 긴급 체포됐습니다.
오늘(5일) 정오 기준으로 살해 에고 글을 쓴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전국에서 모두 18명에 달합니다.
어젯밤엔 인터넷에 경기 하남시 미사역과 용인시 유원지에서 각각 살해를 예고한 글을 올렸던 10대 2명도 잇달아 붙잡혔습니다.
붙잡힌 이들 대부분은 장난이었다고 진술한 가운데, 경찰은 반드시 붙잡아 처벌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잇따르는 살해 예고에 국민 불안도 커지면서 윤희근 경찰청장도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고 인파가 몰리는 전국 240여 개 지점에 경찰 만 2천여 명을 투입해 순찰을 강화합니다.
각 시도경찰청엔 경찰특공대원 120여 명도 흉기 난동 등 비상상황에 대기합니다.
특히, 서울 강남역과 부산 서면역, 서현역과 수원역 등 살인 예고 글에서 범행 장소로 지목된 곳엔 전술 장갑차 11대가 배치됩니다.
또, 흉기 소지가 의심되는 경우, 선별적인 검문·검색 등으로 범행을 사전에 차단하겠단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YTN 김태원입니다.
촬영기자 : 노욱상, 김광현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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